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의 아들 김모 씨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이 대표 기소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서 마주했다. 김 씨는 이 자리에서 아버지인 김 전 처장이 이 대표와 수차례 통화하는 것을 목격하는 등 두 사람이 서로 알고 지낸 사이임을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대표의 9차 공판을 진행했다.
같은날 오후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처장의 아들 김 씨는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하급직원이라 모른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을 묻자 “대부분 가족들은 분통해하고 그런 정신 있었겠냐마는 화가 많이 났는데, 저는 ‘왜지?’ ‘왜 자충수를 두지?’ 이랬다”고 했다. 그는 ‘자충수’라는 의미에 대해 “(이 대표가 아버지를) 모를리가 없으니까”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이에 대한 근거로 “아버지가 계속 이재명 씨에 대해 얘기해왔고, 완전히 기억나는 건 2018년도에 제가 성남시청에 여권 만들러 갔었는데 아버지가 같이 가줬다. 여권 보니까 화요일이더라. 그 중간에 회사가 바로 옆에 있으니까 같이 가서 만들어줬는데 ‘이쪽이 성남시장 쪽 가는 거라 보고하러 간다’ 이렇게 말한 거 정확히 기억이 난다”고 했다.
김 씨는 이외에도 아버지로부터 호주에서 이 대표와 낚시를 즐기고, 수차례 보고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또한 주말이나 밤 늦게도 아버지가 이 대표의 전화를 받기 위해 방으로 들어가는 일이 잦았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아버지가 수사받을 당시 자신에게 “진짜 아는 게 없다”며 “처음에는 유동규가 다한 것 아니겠느냐”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2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는 8년간 충성을 다하면서 봉사한 아버지 죽음 앞에 조문이나 어떠한 애도의 뜻도 안 비쳤다”며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아버지의 마지막 발인 날 이 대표가 산타클로스 복장을 입고 나와 춤추는 모습도 보였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한 방송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대표는 당시 ‘김 전 처장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했다. 검찰은 이 발언을 허위사실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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