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여성 바둑 기사들, 한국 넘어 중국으로
높은 수입-실력 향상 목표로 중국행
올해는 김채영-김은지 등 3명 참가
리그 내 한국 선수 성과도 상승세… 작년엔 오유진 전승 등 승률 65%
최근 한국 여자바둑 선수들의 실력이 급상승하면서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가 늘어나고 있다.
올 5월 개막한 중국여자갑조리그에는 총 10개 팀 40명의 선수가 참가하는데 이 중 한국 선수가 3명이다. 한국 여자 기사 순위 2∼4위인 김채영 8단, 김은지 5단, 오유진 9단이 외국인 용병 기사로 참가했다. 한국 여자 기사 순위 1위인 ‘바둑여제’ 최정 9단만 빠지고 최정상 여자 기사가 모두 참가한 셈이다. 일본에서 나카무라 스미레 3단, 대만에서 헤이자자 7단이 출전했다. 특히 김채영은 우승 후보인 장쑤팀에서 뛰며 주목받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중국 리그에 참가하는 건 높은 수입 때문이다. 중국 리그는 대국료나 승리 수당이 한국보다 높다.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판당 받는 승리 수당이 10만 위안(약 1800만 원)으로 알려졌다. 지더라도 대국료 개념으로 판당 2만 위안(약 350만 원)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남성 기사의 사례지만 신진서 9단은 2022년 대국 수입으로 14억4495만 원을 벌어들였는데 이 중 2억400만 원을 중국갑조리그에서 받았다.
실력 상승에도 중국 리그는 도움이 된다. 중국바둑리그는 단단한 체계를 자랑한다. 2004년 출발한 한국바둑리그 역시 중국바둑리그 체계를 따와서 창설됐을 정도다. 또한 중국은 여자 세계 랭킹 1위인 최정을 뒤쫓고 있는 세계 랭킹 2, 3위 위즈잉과 저우훙위 등 선수층이 두껍다.
특히 김채영과 오유진은 올해 5번째로 중국여자갑조리그에 참가한다. 김채영이 이달 7일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 한국 여자 기사 중 6번째로 500승을 달성한 뒤 바로 중국여자갑조리그로 이동해 501승에 도전장을 던진 것처럼 한국에서 중국으로의 이동이 어렵지 않다는 점도 중국 리그에서의 활약에 영향을 미친다.
중국바둑리그 내 한국 여자 기사의 성과도 상승세다. 지난해 중국여자갑조리그엔 한국 기사 3명이 활약했는데 오유진이 8판을 둬 모두 이겼다. 조승아 6단은 6승 3패, 김혜민 9단은 3승 6패를 기록해 3명의 합산 전적은 17승 9패로 65.4%의 승률을 기록했다. 4명이 참가해 20승 16패로 승률 55.6%를 거뒀던 2020년에 비해 높아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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