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11% 인상-계약직 직고용 요구
노조 “수용할때까지 무기한 파업”
병원 외래진료-수술 축소 지속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총파업을 종료한 뒤로도 부산대병원 등 일부 병원 노조가 개별 파업을 이어가며 환자 피해가 장기화되고 있다.
16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부산대병원과 고려대의료원, 한림대의료원 등 일부 병원의 노조 지부는 이날도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나흘째 파업을 벌였다. 보건의료노조가 14일 오후 5시를 기해 산별 총파업을 끝내며 대다수 병원 노사가 현장 교섭을 타결해 진료를 정상화하고 있지만, 일부는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해 주말까지 파업이 이어진 것이다.
그중 가장 파업 참가 규모가 크면서 노사 입장 차가 극명한 곳은 부산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이다. 두 병원 노조 파업엔 조합원의 약 80%인 25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어, 10% 안팎인 다른 병원보다 의료 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부산대병원 노조는 임금 10.7% 인상 등 올해 임·단협 교섭 사항 외에도 ‘파견 계약직 500여 명 직접 고용’ 등 핵심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기한 파업한다는 입장이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등 지도부도 17일 부산대병원으로 집결해 투쟁을 지원할 방침이다.
부산대병원 측은 파업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이번 주초에 수술이나 외래진료를 예약했던 환자들에게 취소나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노조가 한 번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대화의 선결 조건으로 걸고 있어 의견을 모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산대병원은 지난주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을 앞두고 환자 700여 명을 퇴원시켰고, 중증·산모·유아 등 퇴원이나 전원(轉院·병원을 옮김)이 어려운 100여 명만 입원 치료하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도 하루 평균 4000건 안팎이던 외래진료를 1500여 건으로 축소했다. 병상 1280개 가운데 100여 개만 가동하면서 하루 평균 80여 건이었던 수술도 10여 건으로 줄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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