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맞은 문헌일 구로구청장
효율적 업무+건강한 조직 문화
직원의 행복이 곧 주민의 행복으로
어느덧 취임 1년. 구로디지털단지에서 기업가로 400여 명의 직원들을 이끌었지만 공직 경험이 없던 내가 구청장이 되자 걱정의 눈길도 있었다. ‘구청장도 구로라는 기업을 이끄는 경영인’이라는 생각으로 일하리라 다짐했다.
구청장 일정은 생각보다 바빴다. 각종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난 뒤 사무실에 돌아오면 업무 보고를 위해 직원들이 줄을 서있고, 결재할 문서가 쌓여 있었다. 업무를 하다 보니 비효율이 느껴졌다. 관행적인 업무, 여러 부서에서 중복으로 처리하는 업무들로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창의성과 생산성이 떨어졌다. 그래서 결정했다. 불필요한 것은 버리기로!
부서별로 직원들의 의견을 받았다. 폐지, 축소, 이관, 개선할 사업은 없는지 검토해 즉시 적용하고, 재검토와 협의가 필요한 것은 회의를 거쳐 정했다. 이후 성과가 미흡하거나 행정환경의 변화로 실효성이 없는 사업, 중복되는 사업 19건의 폐지·축소를 결정했다. 후속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한편 장기검토가 필요한 것은 구청장 협의회에도 건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건전한 조직문화를 위해 내부청렴도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다양한 의견을 듣고 부패취약분야 분석과 개선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올해의 중점 사항은 간부와의 식사 시 더치페이 문화를 정착하는 것이다. 간부와의 식사 시 직원들이 비용을 부담하는 관습이 아직 남아있는 부서가 있다고 해서다. 조직의 청렴도는 부패행위가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부패를 예방할 수 있는 조직문화와 구성원의 역량·의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과정의 궁극적 목표는 주민의 행복이다. △효율적이고 즐거운 업무환경 △성과를 인정받는 공정한 인사시스템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해 직원들이 역량을 최대한 펼친다면 그만큼 주민 삶도 행복하게 변화될 것이다.
공직자로서 주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30년 넘게 기업을 이끈 기업가 마인드도 깊이 남아 있다. 오랜 시간 기업에서 다져온 경험을 구정에 최대한 활용해 불필요한 것은 비우고, 새로운 건 채우는 한편 빠른 판단력과 신속한 추진력으로 해야 할 건 해내서 살기 좋은 구로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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