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피해를 입은 한 농민이 집중호우 비상근무를 하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에게 떡을 선물해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 전북 김제시 교월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반 경 장화동에 사는 A 씨(50대·여)가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왔다. A 씨의 손에는 하얀 박스 하나가 들려있었는데, 이 박스에는 비닐에 정성스럽게 쌓인 떡 40여 조각이 들어있었다.
A씨는 박스를 전달하면서 “호우 때문에 직원들이 너무 고생이 많다. 먹고 힘내시라”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복지센터를 떠났다. 농사를 짓는 A 씨는 이번 폭우로 논과 밭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전달한 떡은 행정복지센터 직원과 비 피해 신고 등을 위해 센터를 찾은 주민들이 함께 나눠 먹었다.
강병찬 교월동행정복지센터 보건복지팀장은 “정성껏 기른 작물이 물에 잠기는 피해로 본인이 더 마음이 아프고 힘드실 텐데 떡을 가지고 오셔서 마음이 울컥했다”며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제=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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