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의 공범 A 씨가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A 씨는 구독자 3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다.
1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10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로부터 A 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 받았다. A 씨는 1월경 유아인을 포함한 지인 4명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A 씨를 불러 유아인 등과 함께 마약류를 투약하게 된 경위 등을 캐물을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달 초 경찰로부터 유아인과 그의 지인인 미대 출신 작가 B 씨를 넘겨받아 사건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또한 이들과 함께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또 다른 유튜버 C 씨와 미국 국적인 D 씨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해외 체류 중인 C 씨는 경찰이 여권무효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다만 C 씨는 도피 목적으로 출국한 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아인의 프로포폴 남용 정황을 전달받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이 2월 미국에서 입국한 유아인의 모발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분석 의뢰한 결과 대마초 성분과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등 4종의 마약 성분이 검출되며 수사가 본격화됐다. 유아인의 의료기록에서도 졸피뎀 등 다양한 마약류를 처방받아 투약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한다.
경찰은 유아인을 두 차례 불러 조사한 뒤 증거인멸 및 도주가 우려된다며 5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유아인이 대마 흡연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다. 코카인 투약 혐의의 경우 다툼의 여지를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먼저 송치된 유아인 등 피의자 3명에 대한 보강수사를 통해 관련자들의 혐의를 철저히 규명할 방침이다. 경찰 또한 해외 체류 중인 C 씨가 입국하는 대로 추가 수사를 거쳐 나머지 피의자들을 순차적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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