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줘, 제발”…지하차도 희생자의 마지막 메시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18일 22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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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안모 씨가 사고 직전 친구들에게 보낸 메시지. 채널A 제공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안모 씨가 사고 직전 친구들에게 보낸 메시지. 채널A 제공

18일 오전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한 장례식장에선 취업 후 친구들과 함께 졸업 여행을 가려다 숨진 안모 씨(24)의 발인이 진행됐다. 안 씨는 친구와 함께 여수 여행을 하기 위해 오송역으로 가던 중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참변을 당했다.

안 씨는 마지막 순간 메신저로 친구들에게 버스 안까지 물이 들어찬 사진을 보내며 ‘살려줘 제발’이란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밝혀져 유가족들의 슬픔을 더했다. 안 씨의 외삼촌은 “취업 기념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간다는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며 애통해했다.

이날 서원구의 다른 장례식장에선 희생자 박모 씨(76)의 발인을 30분 앞두고 장례식장이 유족들의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한 자녀는 “엄마가 가는 걸 못 보겠다”며 주저앉았다.

운구가 시작되자 유족과 지인 20여 명은 고개를 숙인 채 영정사진을 따라갔다. 운구차에 박 씨의 관이 실리자 박 씨의 남편은 붉어진 눈시울로 부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바라봤다.

이날 참사 희생자 14명 중 8명의 발인이 진행됐다. 유족들은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 후 충북도와 청주시 등을 상대로 원인 규명 요청 등 합동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충북도는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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