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寸鐵殺人(촌철살인)(마디 촌, 쇠 철, 죽일 살, 사람 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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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학림옥로에 나오는 고사입니다. 남송 때 나대경이 밤에 집으로 찾아온 손님들과 나눈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 학림옥로입니다.

그 책에 종고선사가 선에 대해 말하기를 “어떤 사람이 무기를 한 수레 가득 싣고 왔다고 해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오히려 한 치도 안 되는 칼만 있어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寸鐵殺人)”라고 하였는데 이는 선의 본바탕을 파악한 말로, 마음의 잡된 생각을 없애고 깨달음에 이름을 의미합니다. 번뇌를 없애고 정신을 집중하여 수양한 결과에서 나오는 아주 작은 것 하나가 사물을 변화시키고 사람을 감동시킬 수가 있는 것이어서 단 한마디 말로 죽음에서 건지기도 하고 죽게도 만들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오늘날에는 짤막한 경구로 사람을 감동시키거나, 어떤 일의 핵심을 찌르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입니다.

● 생각거리: 말이 너절하면 힘이 없습니다. 공자는 ‘남에게 잘 보이려고 그럴듯하게 말을 꾸며대고 알랑거리는 태도를 보이면 어진 사람이 적다’고 했습니다. 부풀리고 과장하고 왜곡하는 말은 거짓말일 확률이 높습니다. 누군가에게 충고할 때도 중언부언하면 오히려 반감을 불러오게 되지요. 촌철살인의 짧은 충고가 깊은 감동을 줍니다.

#촌철살인#한자성어#학림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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