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요리만 먹으면 되지 않나요?”…중복날 치킨 먹는 젊은층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1일 11시 57분


10~20대 삼계탕보다 치킨 먹어
연령층 높을수록 삼계탕 선호

“닭 요리만 먹으면 되지 않나요?”

중복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오후 8시께 대구 수성구의 한 치킨 가게에서 만난 대학생이 이같이 말했다.

21일은 여름철 가장 더운 시기인 삼복 중 하나인 중복이다. 복날에는 식욕이 떨어지는 것을 보충하고 보신하기 위해 삼계탕이나 보신탕 등 특별한 음식을 챙겨 먹는다.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삼계탕보다 치킨 등 각자에게 익숙한 요리를 즐겨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민외식업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고객 58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연령대별 삼계탕 대비 치킨 주문 비중은 10대 23.7%, 20대 21%, 30대 18.4%, 40대 18.7%, 50대 18.2%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삼계탕을, 낮을수록 치킨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녁 시간대 치킨 가게는 대학생, 직장인, 가족단위 등 다양한 연령대로 가득찼다.

학생 등 젊은 세대는 복날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대학생 김상현(24)씨는 “가족과 함께 살때는 삼계탕을 자주 먹었던 것 같은데 자취를 시작하면서 주로 치킨을 먹는 편이다”며 “닭으로 요리한 음식만 먹으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맥주를 마시던 이모(27·여)씨는 “중복이라서 온 것은 아니고 그냥 친구들과 치맥을 먹기 위해 찾았다”라며 “복날이라고 꼭 삼계탕을 먹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나이가 많은 연령대도 꼭 삼계탕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안상호(52)씨는 “시대가 변해 복날엔 삼계탕이라는 인식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며 “아들이 치킨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함께 먹게 된다”고 말했다.

매장 관계자는 “초복 때는 장마가 겹쳐 주문량이 비교적 적었지만 일반적으로 복날은 장사가 잘된다”며 “여전히 삼계탕을 즐겨 먹는 분위기는 남아있지만 복날에는 젊은층이 특히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했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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