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호남에 많은 비가 내린 뒤 찾아왔던 최고 35도 안팎의 폭염은 ‘장맛비의 숨 고르기’였다. 토요일인 22일부터 다시 내리기 시작할 비는 금요일인 28일 전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우선 월요일인 24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국 최대 180㎜다. 시간당 최대 70㎜ 안팎이 퍼부으며 ‘극한호우’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동부에서 발달한 정체전선과 정체전선에 수반한 저기압 영향으로 24일까지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된다.
22~23일의 강수 양상과 24일의 양상은 다소 다른데, 23일까지는 북한 지방을 통과하는 저기압 영향으로 수도권에 강한 비가 내리겠고, 24일에는 정체전선이 내륙을 오르내리며 충청과 남부 지방에도 많은 비가 내리겠다.
24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서해5도에 50~120㎜인데, 경기 북부에서는 180㎜ 이상 장맛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강원 내륙·산지에는 30~80㎜의 장맛비가 내리겠는데, 일부 내륙에서는 100㎜ 이상 누적되는 곳이 있겠다.
강원 동해안에 5~20㎜, 충청권에 30~80㎜(많은곳 충남 서해안, 충남 북부 내륙 120㎜ 이상)가 예상된다.
전라권에서는 광주와 전남에 50~100m(많은 곳 전남 해안 150㎜ 이상), 전북 30~100㎜의 비가 예상된다.
부산과 울산, 경남에는 50~100㎜(많은 곳 경남 서부 남해안, 지리산 부근 120㎜ 이상), 대구와 경북 내륙에는 20~60㎜, 경북 동해안과 울릉도·독도에 10~40㎜의 장맛비가 내리겠다.
제주에는 30~80㎜의 장맛비가 오겠고, 일부 지역에는 120㎜ 이상 쏟아지겠다.
이 기간 장맛비가 집중되는 시기는 수도권은 이날(22일) 저녁부터 23일 오전 사이, 강원권은 23일 새벽부터 낮까지, 충청권은 22일 오후와 23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리겠다.
전라권에서는 전남 해안에는 22일 오전부터 낮 사이에, 전라 서해안에서는 23일 아침부터 오후 사이, 전남 남해안에서는 23일 늦은 밤부터 24일 오전 사이에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밖에 경남 서부 남해안에는 23일 오후에, 부산과 경남 남해안에는 24일 새벽부터 낮 사이, 대구와 경북에는 23일 오후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리겠다. 지리산 부근에는 23일 오후와 24일 새벽부터 낮 사이에 호우가 예보됐다.
제주에서는 24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 강한 비가 내리겠다.
경기 북부에서는 시간당 7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 일부 지역에서는 ‘극한호우’ 수준의 비가 퍼부을 수 있다. 수도권과 전라 해안, 경남 서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시간당 30~60㎜, 그밖의 지역에는 시간당 3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전국적인 장맛비는 24일쯤 그친 뒤 수요일인 26일에 다시 내리겠다. 화요일인 25일에는 영호남과 제주에만 오전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5일은 장맛비가 일시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무덥겠다. 낮 동안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6일 이후 장맛비는 우선 금요일인 28일까지 내리겠다. 이후 장맛비 전망은 확정되지 않았다.
제5호 태풍 독수리는 중국 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중국 내륙을 통해 북상한 뒤 이동하다 소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축소에 따라 경로는 아직 유동적이다.
장마 종료 시점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박 예보분석관은 “장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을 정도로 확장하는 시기쯤인데, 여전히 변동폭이 한반도 너비만큼 크다”면서 8월 초까지 장마 연장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나들이나 야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강원 북부나 하류, 계곡에서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 갑자기 불어난 물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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