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인근에서 30대 남성이 칼부림을 벌여 4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두 달 전 온라인에 올라왔던 "신림역 칼 든 남자를 조심하라"는 경고 글이 다시금 조명 받고 있다.
지난 5월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과 트위터에 올라온 것으로 알려진 이 글은 현재 원본은 삭제 됐지만 갈무리 형태로 다시 확산되고 있다.
이 글에는 "신림역에서 검은 복장의 중단발 남자가 15㎝ 칼 들고 돌아다니고 있다 한다. 그쪽으로 가는 사람이면 위험하니까 조심하라. 현재 경찰이 수색 중이라 한다"고 적혀있다.
트위터 글에도 "혹시 신림역쪽에 사시는 분들 지금 검은복장의 중단발 남자가 15센치 이상의 칼을 들고 돌아다니고 있다 하니 조심하시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글이 올라온 지 약 두 달 만에 실제로 신림역 인근에서 칼부림 사건이 벌어지자, 누리꾼들은 우연의 일치인지, 관련성이 있는지 등을 궁금해하며 공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칼부림 사건은 21일 오후 2시 5분경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노상에서 벌어졌다. 33세 남성이 다른 남성 4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다른 3명은 중상을 입었다. 중상자 3명 가운데 1명은 생명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후 2시 20분경 현장에서 범인을 붙잡았다. 가해자는 피해자 4명과 알지 못하는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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