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보령시, 80여 명 초청
온몸에 진흙 바르며 즐거움 만끽
전국 축제 중 외국인 참가율 최고
“한미 우호 증진-해외 홍보 기회로”
“보령머드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하게 된 비결 중 하나는 ‘파란 눈’을 지닌 외국인 관광객이었습니다.”(이용열 보령축제관광재단 축제사무국장)
제26회 보령머드축제가 21일 개막돼 다음 달 6일까지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재개되는 보령머드축제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무려 7일간 더 열린다. 보령시가 ‘더 풍성하게, 더 길게’라고 홍보하는 이유다.
개막 둘째 날인 22일 오후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보령머드테마파크 머드관 1층 로비는 외국인으로 북적였다. 성별, 연령층도 다양했다. 보령시(시장 김동일)와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지사장 김정아)가 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에 주둔하는 주한미군과 가족 등 80여 명을 초청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평택 캠프 험프리스 기지를 출발해 보령시 개화예술공원에 도착해 공원 관람과 허브로 만든 점심 식사 후 관광공사 관광두레 주민사업체가 운영하는 전통주 담그기 체험을 거친 뒤 이곳에 도착했다.
행사 명칭은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주한미군 팸 투어’. 보령시와 관광공사 측은 이들을 상대로 보령시의 관광자원을 널리 알리고 한미 우호 증진을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행사를 제안한 김정아 지사장은 “매력적인 지역의 관광자원을 임팩트 있게 홍보하고 더 나아가 미국 본토에 있는 또 다른 가족과 친지, 동료들을 한국으로 오게 하는 데도 목적이 있다”고 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중물 사업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보령머드축제에는 2018년 전체 관람객 183만 명 중 외국인이 13만 명으로 국내 축제 중 외국인 참가율이 가장 높은 축제로 기록됐다. 이는 이전 축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들의 높은 방문과 이들이 축제장에서 즐기는 모습은 각종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로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는 대전·충남지역에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와 3군 대학, 32사단 등이 있는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군인 관광을 목적으로 한 이른바 ‘K밀리터리 관광’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를 위해 32사단은 물론이고 캠프 험프리스와 잇따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달부터 대전·충남지역에서 열리는 보령머드축제, 대전0시축제 등에 이들의 방문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대천해수욕장 머드축제장을 방문한 주한미군과 가족들은 비가 오는데도 온몸에 갯벌을 바르고 놀이시설 등을 이용하며 “원더풀! 판타스틱!”을 외치며 즐거워했다.
인솔자 자격으로 참가한 캠프 험프리스 제프 네건 공보처장은 “한미동맹 70주년이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대한민국 여름 대표 축제장에 초청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맘껏 즐기면서 한미 간 굳건한 동맹의 필요성을 온몸으로 느끼고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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