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소포’ 2141건 신고…“피해 사례 아직 없어”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24일 08시 40분


전국 각지로 보내진 수상한 소포. (사진제공=경찰청)
전국 각지로 보내진 수상한 소포. (사진제공=경찰청)
경찰청은 중국에서 대만을 거쳐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정체불명 소포 관련 신고가 24일 오전 5시까지 2141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2058건에 비해 83건 증가한 것이다.

우정사업본부가 유사 유형의 국제 우편물 국내 반입을 일시 중단하기로 한 만큼 신고 접수가 크게 늘어나진 않을 전망이다.

경찰은 2141건 중 679건을 수거해 조사하고 있다. 1462건은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668건으로 가장 많고 서울 530건, 경북 101건, 인천 107건, 충남 97건, 전북 85건, 대구 78건, 충북 73건, 부산 72건, 대전 71건, 광주 59건, 전남 58건, 울산 53건, 경남 38건, 강원 30건, 제주 12건, 세종 9건 순이었다.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배달된 소포에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유사 신고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우편물 개봉 후 독극물이나 가스 등이 들어있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있지만 실제 피해 사례는 아직 없다.

울산 소포에 대해 경찰이 국방과학연구소에 위험 물질 분석을 의뢰한 결과 화학·생물·방사능 부문에서 모두 ‘음성’을 통보받았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24일 나오는 정확한 결과를 확인한 후 수사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울산 장애인복지시설로 온 2개의 소포가 중국에서 대만을 거쳐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보고 발신지를 추적하기 위해 중국 공안부에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

이번 사안을 두고 일각에선 ‘브러싱 스캠’ 가능성을 제기한다.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다수에게 발송해 온라인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행위를 말한다. 지난 2020년에도 중국 우편주소가 적힌 소포가 미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생화학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결국 브러싱 스캠으로 결론났다. 해당 소포 안에는 식물의 씨앗이 들어 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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