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구 대비 병상 수와 의료장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을 크게 상회하지만, 인구 대비 의사 수는 멕시코 다음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OECD가 이달 초 발표한 ‘보건통계 2023’의 세부 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2021년 한국의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8개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OECD 평균(4.3개)과 비교하면 약 2.9배다.
같은 해 기준 한국의 자기공명영상(MRI) 보유 대수는 인구 100만 명당 35.5대로 OECD 평균(19.6대)의 1.8배에 달했다. 컴퓨터단층촬영(CT) 보유 대수도 42.2대로 OECD 평균(29.8대)의 1.4배였다.
또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 진료를 받은 횟수도 연간 15.7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일본이 11.1회(2020년 기준)로 한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이처럼 병상과 의료장비가 풍부하고 의료이용이 많은 것에 비해 의료진 수는 최하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 당 2.6명으로 OECD 국가 중 멕시코(2.5명)에 이어 두번째로 적었다. 의학계열(한의학 포함, 치의학 제외) 졸업자도 인구 10만 명당 7.3명으로 OECD 국가 가운데 이스라엘(6.8명), 일본(7.2명)에 이어서 세번째로 적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지금의 의대 정원을 유지하더라도 저출산 등으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를 감안하면 2047년에는 활동 의사 수가 OECD 국가 평균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치료와 예방을 통해 막을 수 있는 사망률을 뜻하는 ‘회피가능사망률’은 2020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142명으로 OECD 평균(239.1명) 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회피가능사망률은 낮을수록 긍정적인 지표다. 최근 10년간 한국은 최근 이 지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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