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택시기사에게 자신의 다리를 만져달라고 요구하면서 성추행하던 여성 승객의 신원이 파악됐다.
26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택시기사 성추행 피의자로 특정된 승객은 20대 여성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 승객의 신원이 확인된 만큼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해당 사건은 지난 5월 24일 오전 1시 30분경 전남 여수에서 발생했다.
당시 여성 승객 A 씨는 택시가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 갑자기 블랙박스를 꺼달라고 요구했다. 택시기사는 블랙박스를 자신이 임의로 끌 수 없다며 거절했다.
A 씨는 목적지에 도착해서 택시비를 계산한 후 느닷없이 택시기사에게 자신의 다리를 만져달라고 요구했다.
급기야 여성 승객은 택시기사의 오른팔을 잡아당겨서 자신의 허벅지 쪽으로 끌고 가기도 했다.
여성 승객은 이 과정에서 택시기사에게 “경찰에 신고 안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라”, “나 꽃뱀 아니다” 등의 말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블랙박스에 찍혔다.
택시기사는 지난 17일 경찰서에 해당 사건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한지 8일만에 A 씨를 사건 당일 하차한 위치에서 300m가량 떨어진 지점 거주지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택시 블랙박스 영상분석과 기사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A 씨에 대해서는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마치는 대로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라며 “다만 택시기사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피해 택시기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야간 영업을 많이 했는데 그 일이 있은 후 여자 손님만 타면 계속 불안했고, 최근에는 회사도 그만뒀다”며 “그 일로 항상 불안하고, 혹시 (일이) 잘못될까 봐 지금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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