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관규 순천시장이 25일 순천대에서 혁신을 배우러 찾아온 동명대 방문단에게 ‘노관규의 생태도시 실험, 대한민국을 흔들다!’ 강의를 하고 있다. 순천=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부산 동명대가 대학 혁신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해 25일 전남 순천시와 순천대를 방문했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이 직접 나선 이번 방문은 혁신의 예를 비슷한 처지인 중소 대학과 중소 도시에서 찾았다는 데서 주목받았다. 이날 전 총장과 45명의 교직원은 노관규 순천시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으로부터 도시발전 전략과 글로컬대학 구상을 들었다.
순천대는 현 정부의 주력 대학 정책인 ‘글로컬대학 30 사업’의 예비 선정 15개 대학 안에 들었지만, 동명대는 탈락했다. 글로컬대학 30 사업은 정부가 2026년까지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선정해 1000억 원을 지원하는데 올해는 10개 대학을 10월 말 최종 선정한다.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동명대 방문단에게 그린 스마트팜,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우주항공·첨단소재 육성이 핵심인 글로컬 전략을 설명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노관규의 생태도시 실험, 대한민국을 흔들다!’라는 강의에서 습지와 논밭만 있었던 순천만이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으로 바뀔 수 있었던 데에는 “상상력, 지혜, 신뢰, 시민의 눈높이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25일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동명대 방문단. 동명대 제공동명대가 순천을 찾았던 것은 순천만 국가정원이 대한민국 혁신의 아이콘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순천시는 생태를 발전 전략으로 삼아 인구를 모으고, 생태와 문화에 주목한 기업이 스스로 들어오는 등 지방 중소도시의 발전 모델이 되고 있다. 2006~2012년까지 시장에 재임하며 국가정원을 궤도에 올려놓은 노관규 시장이 지난해 10년 만에 복귀한 뒤 불과 7개월 만에 ‘한국형 정원’을 창조한 것도 혁신의 산물이라는 평가다.
‘정원에 삽니다’란 주제로 4월 1일 시작한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10월 31일까지 7개월간 순천만과 순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새롭게 단장한 국가정원에는 아스팔트를 걷어낸 ‘그린 아일랜드’, 정원에서 숙박이 가능한 ‘쉴랑게’, 동천 물을 활용한 수변공원 ‘오천 그린랜드’ 등 혁신적인 생각의 결과물이 정원 곳곳에 들어가 있다. 한국형 정원으로 재탄생한 순천만 국가정원은 관람객 위주의 운영도 호평을 받아 25일 현재 55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다.
전호환 총장은 노 시장의 특강을 듣고 순천만 국가정원을 둘러본 뒤 “지방 도시와 대학이 처한 상황이 비슷한데 시장의 창의적인 생각과 엄청난 노력으로 대단한 성과를 냈다. 눈물이 나올 것 같다. 많은 걸 얻어 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도윤 기획평가팀장은 “무학년·무학점·무티칭의 3무를 우리 대학에서 최초로 시도했지만, 다른 대학에서 먼저 진행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라면서 “교수, 직원 등 이익 집단 간의 소통을 통해 벽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