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 법가사상을 체계화한 한비자의 오두편에 나오는 고사입니다. “송나라 사람 중에 밭을 가는 농부가 있었습니다. 밭 가운데 나무 그루터기가 있었는데, 토끼가 달려오더니 나무 그루터기에 부딪혀서 목이 부러져 죽고 말았지요. 농부는 쟁기를 풀어 놓고 나무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다시 얻기를 기대했지만 토끼는 얻지 못하고 자신은 송나라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옛날 왕들의 정치하는 방법으로 지금의 백성들을 다스리려고 하는 것은 모두 그루터기를 지키는 송나라 농부와 같은 것입니다”라고 비유하며 낡은 관습만을 고집하여 지키고 새로운 시대에 순응하지 못하는 것을 비판하였습니다.
● 생각거리: 한비자는 이 이야기에서 송나라 농부를 특정 인물들로 비유하고 있는데, 바로 공자와 맹자 같은 유가 사상가들을 가리킨 것이지요. 유가사상은 이상향의 정치를 실천한 옛날 임금들, 곧 요임금 순임금 같은 성인들에게서 이상적인 정치의 표본을 찾았지요. 그리하여 혼란한 세상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인(仁)과 의(義)를 바탕으로 하는 도덕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한비자는 급변하는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인의도덕만을 강조하는 것은 모두 수주대토와 같은 어리석은 행위라고 비판하며 강력한 법에 의한 통치를 해야 세상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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