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前회장 “주호민 ‘특수교사 고발’, 특수아동들 미래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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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29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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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작가. 주호민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주호민 작가. 주호민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유명 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들의 담당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 의료계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모 된 마음으로 작가 주호민의 행동이 한편 이해되는 부분이 있으나 결과적으로 자신의 아들과 다른 특수아동들의 미래에 악영향을 준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노 전 회장은 주 작가 부부가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등교시킨 데 대해선 “앞으로 주호민의 아들을 담당할 모든 교사들은 항상 주호민의 아들이 녹음기를 소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면담을 건너뛰고 고소를 한 것에 대해선 “특수아동을 담당하는 교사들은 이번에 피소를 당한 교사에 대해 동질감을 느끼고 나의 일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노 전 회장은 “교사도 전문직이지만, 특수아동 교사는 그중에서도 더 깊은 전문성을 가진 직업인”이라면서 “전문성이 위축될 때, 전문가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고 말했다.

주 작가는 경기도 용인시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자신의 자녀를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며 지난해 9월 고소했다. 이런 사실이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과 맞물려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당시 주 작가의 아들은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행동을 해 학교폭력 사안으로 접수, 통합학급(일반 학생과 함께 수업받는 학급)에서 특수학급으로 분리됐다. 이후 주 작가 부부가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고 등교시켰고, 특수교사 A 씨가 아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하며 고소했다.

주 작가는 교사를 무리하게 고소했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지난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며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이에 온라인상에는 주 작가로부터 고소당한 특수교사 A 씨가 작성한 경위서가 공유됐다. 경위서에서 A 씨는 “학생에게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강조하고자 했을 뿐 정서적으로 학대하고자 하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수업 중 계속해서 교실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주 작가의 아들을 제지하기 위해 ‘너 교실에 못 가’ ‘친구들 얼굴도 못 봐’ ‘왜 못 가는지 알아?’ 등의 발언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A 씨는 교육청에서 직위해제 통보를 받고 재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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