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김재림 할머니가 노환으로 이날 세상을 떠났다.
1930년 전남 화순군에서 태어난 김재림 할머니는 지난 1944년 3월 화순 능주초등학교 졸업 직후 미쓰비시중공업에 동원된 피해자다.
일본 모집가로부터 일본에 가면 밥도 배부르게 먹여주고 공부도 시켜준다는 말을 들은 그는 일본 나고야항공기제작소로 동원됐다.
살아 생전 김 할머니는 “미쓰비시에서 하루 종일 군용 비행기의 부속품을 깎는 일, 비행기 날개에 페인트 칠 하는 일 등을 했다. 생전 처음 해 보는 낯선 일이었기에 더 힘이 들었는데, 힘든 내색을 하면 ‘괜히 일하기 싫어 꾀를 부린다’며 밥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그는 “밤이 되면 언제 울릴지 모르는 공습경보 때문에, 하루 일을 마치고 기숙사에 들어와도 잠을 편히 잘 수도 없었다”고 했다.
해방 후 귀국한 김 할머니는 좋지 않은 사회적 시선에 시달려왔고, 지난 2014년 2월27일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한 2번째 소송 원고로 참여했다.
김 할머니는 지난 2018년 광주고법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미쓰비시중공업의 상고로 마지막 대법원 판결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김재림 할머니의 빈소는 광주 서구 국빈장례문화원에 마련됐다. 오는 8월1일 오전 8시30분에 발인돼 국립서울현충원에 영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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