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톡톡]강남구의 역사 담은 ‘리마인드 강남’ 특별전 열려
서울역사박물관 ‘한티마을 대치동’ 기획전 재구성
8월 31일(목)까지 전시… 각종 기록물·소장품 선보여
전쟁을 겪은 뒤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뤄낸 우리나라를 두고 외국인들은 ‘한강의 기적’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서울에서도 특히 강남은 한강의 기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역. 1960년대만 해도 대부분 논밭이던 이 지역은 정부가 구도심의 주택난 해소를 위해 개발하면서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여기에 구도심에 있던 주요 학교들도 강남으로 이전하면서 오늘날 강남은 우리나라의 교육과 경제 중심지를 넘어 글로벌 명품도시로 거듭났다.
이 같은 강남의 변천사를 다룬 특별전시 ‘리마인드 강남’이 오는 8월 31일(목)까지 강남구(구청장 조성명) 구청 본관에서 열린다.
대치동 개발 과정으로 보는 강남 역사
‘리마인드 강남’ 전시는 민선8기 1주년을 맞아 강남구가 강남의 옛 발자취를 돌아보고 역사와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해 마련한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던 강남이 서울의 대표 도시로 성장한 과정을 재조명한다.
이 전시는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티마을 대치동’ 기획전시를 재구성한 것이다. 대치동의 개발 과정을 통해 강남의 변천사를 한눈에 접하고 현지인 인터뷰로 구성한 대치동 삼대 이야기와 구 마을인 ‘한티마을’의 옛 모습 등을 만날 수 있다. 은행나무 제례, 1970∼1980년대 대치동의 아파트, 강북에서 강남으로 이전한 휘문고의 당시 자료 등도 공개된다. 아울러 강남구 아카이브가 소장한 사진 30점을 통해 1950년대부터1980년까지의 강남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강남 6개교 기록물과 구민 소장품 ‘눈길’
전시 첫날인 지난달 3일에는 대치향우회, 압구정향우회, 강남 토박이 주민 등이 개막식에 참여해 전시 개최를 축하했다. 이날 전시 해설 이벤트와 함께 ‘리마인드 부스’에서 열린 △옛 교복 △완장 △공기놀이 △종이인형 △책받침 등 추억의 물건 체험이 인기를 끌었다.
100년 역사를 가진 관내 6개 학교(경기고, 경기여고, 수도전기공고, 숙명여고, 중동고, 휘문고)의 기록물이 전시되기도 했다. △1931년 졸업증서 △1960∼1970년대 학생증 △교지 등 학교들이 소장한 옛 기록물 150점이 그것. 떡시루, 떡틀, 숯다리미 등 구민들이 오래전부터 사용하며 지금껏 보관한 추억의 소장품도 전시됐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강남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구민과 함께 역사와 미래를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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