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벌 쏘임 사고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소방청이 주의보를 발령했다.
소방청은 지난달 31일 오전 9시를 기해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1일 밝혔다.
올 들어 벌 쏘임으로 인한 사망자가 3명이나 발생한데다 장마가 끝나 휴가철이 본격 시작되면서 야외 활동이 많아진 데 따른 조치다.
벌 쏘임 사고 예보제는 2020년 처음 도입됐다. 말벌 개체군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활동이 왕성해지는 7월~10월 사이, 최근 3년간의 벌 쏘임 사고 통계를 기반으로 소방청이 운영하는 예·경보 시스템이다.
‘위험지수’가 50을 초과하면 주의보, 80을 넘어서면 경보를 발령한다. 위험지수는 3년간 벌 쏘임 출동건수를 바탕으로 7일간 출동건수를 분석해 1일 평균치가 가장 높았던 수치 대비 최근 수치의 비율을 말한다.
주의보가 발령되면 벌 및 벌집 퇴치 활동을 강화한다. 경보 발령 시에는 재난방송 자막을 내보내 국민에게 발령 사실과 함께 벌 쏘임 주의를 안내한다.
2020~2022년 3년간 벌 쏘임 사고는 1만6754건이다. 이 중 말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7~9월에 1만3205건(78.8%)이 발생했다.
3년간 연평균 사망자는 9.7명이다. 2020년 7명, 2021년 11명, 2022년 11명이다.
벌은 어두운 계열의 색에 강한 공격성을 보인다. 야외활동 시 밝은 계열의 소매가 긴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벌을 자극하는 향수나 화장품, 단 음료 섭취 등은 자제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에는 신속히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 찜질을 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벌독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경우 속이 메스껍고 구토, 설사, 호흡곤란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지체없이 119에 신고 후 1시간 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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