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 친형, 폭락사태 전 다우데이타 주식 150억 대량 매도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일 13시 28분


작년말~올 4월 초 150억원 상당 팔아
키움증권 측 "김익래와 무관한 거래"
檢, '수사 본류' 김익래 집중…소환 가닥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김익래(73)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친형도 비슷한 시기 대량으로 보유 주식을 처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2일 법조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친형 김모(74)씨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4월 초까지 다우데이타 주식 33만주, 시가 150억원 상당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데이타는 지난 4월 주가가 급락한 8개 종목 중 하나다.

이들 종목에 대한 대규모 시세조종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라덕연(42) 호안 대표는 김 전 회장,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등의 폭락 사태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이 주가 폭락 2거래일 전 시간외매매(블록딜)를 통해 다우데이타 지분 140만주(605억원), 지분 3.65%를 매도했고, 이후 SG증권에서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가 발생한 것이 폭락의 원인이 됐다는 게 라 대표의 주장이었다.

이런 가운데 친형 김씨도 폭락 전 대량의 주식을 매도한 게 드러난 셈이다.

금융감독원도 김씨의 거래 사실을 검찰에 수사 참고자료로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금감원은 ‘차액결제거래(CFD) 취급 증권사 중점검사 잠정 결과 발표’에 B사 임직원 특수관계인이 4월 하한가 사태 이전에 특정 종목을 150억원 상당 대량 매도했다고 밝혔는데, 이 B사의 특수관계인이 친형 김씨였다는 것이다.

다만 키움증권 측은 김씨의 주식 거래와 김 전 회장 의혹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김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들이 지난 2019년 8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친족 독립경영이 인정돼 다우키움 기업집단에서 제외되면서 다우데이타 주식을 보유한 김씨도 특수관계인에서 빠졌다는 것이다.

키움증권 측은 “김씨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4월 초순까지 33만주를 분할매도했다”면서도 “이중 대략 80%의 주식을 3월까지 매도해 김 전 회장의 매도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도 일단 수사 본류인 김 전 회장의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 규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부장검사 단성한)는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와 김 전 회장의 강남구 논현동 자택, 장남인 김동준(39)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의 반포동 집 등에 대해 전방위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로,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대로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필요성이 있으면 당연히 부르는 것”이라며 김 전 회장의 소환 가능성을 열어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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