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년 남성이 전자제품 매장에서 160만원을 주고 노트북을 샀다. 아들은 아버지가 더 낮은 사양의 제품을 받아온 것을 확인하고 판매점에 가서 따졌으나 직원은 그날 자신도 노트북을 구매했는데 두 제품을 헷갈렸다고 황당한 변명을 내놨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컴퓨터를 잘 모르는 중년 남성에게 노트북을 바꿔치기해 판매한 정황이 포착돼 공분이 일고 있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버지가 사기를 당했던 것 같습니다’란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A씨의 아버지는 한 대기업 계열사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노트북과 오피스 프로그램을 샀다.
이후 A씨는 아버지가 메일로 받았다는 오피스 프로그램 제품 키를 확인하려고 했으나 메일이 오지 않은 것을 보고 다음날 아버지와 함께 매장에 다시 갔다. 간 김에 A씨는 노트북 사양에 대해 다시 설명을 들었고, i7 cpu에 램 16G, 저장공간 512G인 걸 확인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후 A씨가 성능을 체크해 봤더니 CPU는 i5였고, 저장공간도 256G였다. 이에 A씨는 노트북 외부의 제품명과 박스를 다시 봤고, 영수증에 적힌 제품보다 낮은 사양의 노트북인 걸 재차 확인했다.
A씨는 바로 노트북을 챙겨 다시 매장을 찾아 “저희가 산 제품이랑 다른 제품인 것 같다”고 말했으나, 매장에서는 “지금 박스가 없어서 박스만 그걸로 표기돼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A씨가 “아니다. 노트북 성능을 확인해봤다”고 다시 말하자, 직원은 “그럴 리가 없다”며 A씨와 같이 노트북을 확인했고, i5·256G가 인 것을 보고는 당황한 듯 카운터(계산대)로 가 직원들끼리 대화를 나눴다.
이후 직원은 “뭔가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 이럴 리가 없는데”라고 말하며 “원래 제품으로 받으려면 색이 바뀌고 며칠 기다려야 되는데 괜찮냐”고 A씨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A씨는 “순간 제가 제대로 들은 게 맞는지 귀를 의심했다”고 했다. 그는 “첫마디가 ‘죄송합니다’가 아닌 ‘색이 달라진다, 며칠 기다려야 한다’가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A씨는 “100만원이 넘는 고가인데 어떻게 그 정도도 확인을 안 해보시고 산 제품이랑 다른 걸 줄 수 있냐”고 따졌고, 매장 측은 “여러 상품을 보여드리다가 헷갈렸다”는 변명을 내놨다.
A씨가 더 황당했던 건 ‘A씨 아버지의 노트북 구매 이후 직원 본인도 노트북을 사서 두 제품을 헷갈렸다’고 말한 부분이었다.
A씨는 “자꾸만 본인도 다른 노트북을 사 가면서 헷갈렸다는 말을 반복하시는데 본인이 더 싼 제품을 사놓고 비싼 제품을 들고 갔으니 과연 두 개가 정말로 헷갈린 게 맞는지 더욱더 의심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 본인이 다른 하나를 사 갔다는 말을 들으니, 저희 아버지가 잘 모르시니까 몰래 바꿔치기 사기를 친 거 같다는 생각이 너무 든다”며 분개했다.
이후 A씨는 매장에 대한 신뢰가 없어져 그 자리에서 환불을 하고 나왔다고 전했다. A씨는 “아버지가 이런 일을 겪으시니 굉장히 불쾌해서 며칠째 잠을 못 자겠다. 고객센터에 일단 민원을 넣은 상태이고 앞으로 이런 일을 겪는 분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 먼저 글을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직원이 작정하고 사기친 거 같다. 교묘하게 다른 모델 제품을 직원이 구매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왜 환불만 하고 끝내냐. 높은 사람 불러서 정확하게 설명 들었어야 했다”, “공론화해서 정신 차리게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남기며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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