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계속 되면서 갈증을 잊기 위해 즐겨 찾는 탄산음료가 치아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탄산음료에 들어있는 당분과 탄산의 산성이 치아 부식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또 탄산음료를 마시고 남은 얼음을 깨먹는다면 치아균열을 부를 수 있다.
2일 치과계에 따르면 입안에 탄산음료가 들어가면 당분과 탄산이 치아 법랑질을 녹여 치아를 손상시킨다. 또 충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법랑질은 치아 가장 바깥 부분으로 치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당도와 산도가 높은 탄산음료가 법랑질을 계속 자극하면서 충치가 발생하고, 치아 변색도 일어난다.
여름철 충치예방을 위해서 탄산음료보다 물을 마시는 것이 좋지만 탄산음료를 마셔야하는 경우에는 가급적 빨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가 입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치아 부식이 잘 일어나는 데 빨대를 사용하면 치아에 닿는 시간과 부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탄산음료는 마시고 난 뒤에는 약 30분 후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로 치아 표면이 산성을 가진 상태에서 치약의 연마제를 만나 치아 표면이 부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치약의 연마제는 플라그를 제거하는 성분이다.
탄산음료가 설탕이 들어간 다른 음료보다 충치 유발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서대 치위생학과 장종화 교수팀은 한국치위생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탄산음료가 설탕 10% 함유 음료보다 치아우식(충치)을 유발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또 논문에서 “설탕 함유 음료와 생수를 함께 마신 경우 설탕 함유 음료만 마셨을 때보다 유기산 농도가 낮은 것은 당(설탕) 섭취 후 마신 생수(물)가 구강 내 유기산 농도를 희석시킨 결과로 여겨진다”며 “탄산음료나 설탕 함유 음료 섭취 후 바로 물을 마시면 유기산을 희석시키거나 구강 내 유기산 잔류량을 감소시켜 충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강 내에서 세균에 의해 생성되는 유기산이 많을수록 충치 위험이 높아진다.
탄산음료를 마시고 남은 얼음을 씹어먹는 것도 치아 건강을 해친다. 탄산음료뿐만 아니라 아이스 커피 속 얼음과 딱딱한 빙과류도 마찬가지다.
얼음을 계속해서 씹어 먹다 보면 치아에 충격이 가해진다. 충격이 반복되면 결국 치아에 균열이 생긴다.
균열로 인해 찬물이 닿았을 때 시린 증상이 발생하고 양치조차 힘들어지는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치아가 부분적으로나 완전히 깨지는 치아 파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치아는 한번 균열이 생기면 다시 붙지 않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치아 균열이 의심될 때는 가까운 치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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