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37도 ‘찜통더위’… 60년 후는 이런 날 12배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2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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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식히는 어린이들. 뉴스1 DB
더위 식히는 어린이들. 뉴스1 DB
3일 전국 낮 최고온도가 37도에 달하는 등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소나기도 함께 예보돼 습도까지 높은 찜통더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기상청은 3일 전국 아침 기온이 23~28도, 낮 최고기온은 32~37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35도, 강릉 37도, 광주 대구 36도 등이다. 또 경기, 강원 내륙, 충청권에는 5~40㎜, 전라권 경상권 제주에는 5~60㎜ 등 전국 곳곳에 강한 소나기도 예보돼있어 습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역시 전국 낮 기온이 35도에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다음 주까지 강한 햇볕과 소나기로 인한 무더위가 계속되며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건강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로가 불투명했던 제6호 태풍 카눈은 5~7일경 일본 남쪽으로 향한다는 데 각국 기상청의 예측이 모이고 있다. 3~5일경 동중국해 인근에 머물던 카눈은 5일부터 급격히 동쪽으로 방향을 틀며 일본 남쪽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카눈은 아직 930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은 50㎧(시속 180㎞)로 ‘매우 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로 향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카눈이 동쪽으로 이동하다 북태평양고기압에 더 가까워지면, 다시 이 고기압의 가장자리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 동해상으로 올라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동 경로와 별개로 카눈은 한반도에 뜨거운 수증기를 계속 불어넣어 찜통 더위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온실가스 배출이 줄지 않는다면 올 여름과 같은 찜통 더위를 겪는 날이 지금보다 약 12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일 기상청은 ‘열스트레스에 대한 미래 전망 분석 결과’에서 이대로라면 우리나라의 ‘극한 열 스트레스 발생일’이 평균 7.6일에서 21세기 후반(2081~2100년) 평균 94.2일로 늘어난다고 예측했다. ‘극한 열 스트레스 발생일’이 지속되는 기간도 역시 현재 평균 3.5일에서 77.6일로 늘어난다.

열 스트레스 지수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함께 만든 지수로, 여름철 실외에서 사람이 느끼는 온도를 기반으로 한다. 열 스트레스 지수 역시 현재(1979~2014년) 28.1도에서 35.8도까지 치솟게 된다. 열 스트레스 지수가 30도 이상 되면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해 32도 이상 구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보통 32도 이상 구간을 ‘극한 열 스트레스 발생일’로 분류한다.

반면 온실가스를 적극적으로 줄일 경우에는 ‘극한 열 스트레스 발생일’ 평균이 48.8일로 나타났다. 지금보다 늘어나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을 때보다는 절반 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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