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이달 중 하루 확진자가 7만 명을 넘어설 것이란 방역당국의 예측이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월 중순 하루 최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만6000명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2일 밝혔다. 방대본은 이 시점엔 주간 일평균 확진자도 6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겨울 유행과 비슷한 규모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지는 가운데 격리 의무 해제로 증상이 있어도 ‘집에서 쉬기’를 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 유행 확산의 주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폭염으로 실내 냉방을 강하게 하는 가운데 환기가 부족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방역당국은 이르면 이달 초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기존 2급에서 4급으로 낮추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전히 해제하는 방역 완화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유행 확산이 계속되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일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국내외 유행과 방역 상황 등을 면밀히 고려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방역 완화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병원급 의료기관과 요양원 등 감염취약시설 안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시점을 다음 주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피해 규모가 지난해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때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치명률은 0.02∼0.04%로 집계됐는데, 이는 계절인플루엔자(독감)와 비슷하거나 좀 더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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