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 시뻘게진 내 피부…얼음찜질 잘못하면 ‘독’ 된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3일 11시 40분


폭염에 자외선지수 '매우높음' 예보
"냉찜질 피부에 직접 닿지 않아야"
피부 달아오르고 심하면 물집 생겨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 폭염 뿐 아니라 강한 자외선도 발생시킨다. 햇볕에 화상을 입는 일광화상(日光火傷)에 노출될 위험이 커져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3일 기상청과 의료계에 따르면 폭염이 예고된 이날 한낮 자외선 지수(햇빛에 심하게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위험을 알리는 지표로 낮음부터 위험까지 총 5단계)는 서울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높음’ 단계로 예고됐다. ‘매우 높음’은 ‘위험’ 아래 단계로, 기상청은 햇볕에 노출될 경우 수십 분 이내에도 피부 화상을 입을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알리고 있다.

폭염에 자외선까지 강하면 물놀이 등 야외활동 중 일광화상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심하면 물집이 생기거나 얼굴과 팔다리가 붓고 열이 오를 수 있다. 가벼운 일광 화상은 보통 일주일 이내 낫지만 물집이 생기는 등 심한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치료에 2~3주가량이 걸린다.

일광화상이 발생하면 찬물로 열감이 있는 부위를 식혀주는 것이 좋다. 이때 화상 부위에 얼음이 직접 닿으면 오히려 통증이 악화되거나 화상의 깊이가 깊어질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물집이나 벗겨진 피부는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제거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원종현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냉찜질을 할 땐 피부 손상을 막기 위해 얼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피부 껍질이 일어날 때는 놔두었다가 자연스럽게 벗겨지도록 하고, 물집이 생겼다면 억지로 터뜨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구름이 없는 맑은 여름날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외출을 삼가야 한다. 직사광선이 가장 강하게 내리쬐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외출할 땐 얇은 긴소매의 옷이나 모자, 선글라스 등으로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를 가리거나 외출 30분 전 자외선 차단제(선크림)를 꼼꼼히 바른 뒤 나가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를 보면 일광차단지수(SPF)가 표기돼 있다. 일광차단지수란 피부에 자외선을 조사해 24시간 후 홍반(피부가 붉어짐)을 일으킬 수 있는 자외선량으로 측정한다. 피부 표면에 영향을 미치는 자외선B에 대한 일광차단지수는 30 정도면 적당하다. 자외선B는 기미, 주근깨, 검버섯, 일광화상, 홍반, 피부암의 주원인이 되는데, 여름철 강해진다.

피부 깊숙이 침투하는 자외선A의 경우 자외선A 차단 등급을 뜻하는 ‘PA’를 참고한다. 자외선A는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어 주름을 유발하거나 피부암을 일으키고 피부를 검게 만든다. PA++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이 강한 날이나 야외 활동 중에는 2시간마다 덧발라야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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