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서이초 교사 생전에 교실 교체 요구…묵살돼”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3일 16시 23분


서울교사노조 "학교에 교체 요구한 사실 확인"
"고인, 교실 너무 어둡고 무섭다고 교체 요구"

서울 서이초 교사가 숨지기 전 자신이 맡던 교실의 시설 개선이나 교체를 요구했으나 학교가 거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3일 “고인(서이초 교사)이 ‘1학년 6반의 교실이 너무 어둡고 무섭다’며 교실 시설 개선 또는 교실 교체를 학교에 요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서이초 교직원들은 지난해에도 학교 측에 교직원들이 조도(밝기)와 환기 문제로 교실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건의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서이초 1학년 6반 교실은 칠판을 바라볼 때 오른쪽 벽에는 창문이 전혀 없고 왼쪽에만 창문이 있다. 노조는 “이런 환경 때문에 해당 교실은 굉장히 어둡다는 것이 제보자들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좋지 않은 교실 환경에서 어렵게 교육 활동을 해왔을 고인을 추모한다”며 “서울시교육청에 서이초 교실 전반에 대한 교육 시설 관련 점검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고인이 생전에 교실 환경을 개선하거나 교체를 요구했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은 앞서 지난달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인이) 같은 학년서 동떨어져 있고 창 없이 음습한 창고가 딸려 있다는 점을 들어 교실을 바꿔달라고 세 번 요청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회의에 출석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 의원이 경위를 묻자 “강남에 있는 많은 학교가 과밀이다. 저도 학교 가 봤는데 (교실) 옆에 다목적실이 있어 창문을 못 만드는 환경이라 들었다”고 답했다.

함혜성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교육장도 당시 “해당 교실은 급식실이었고 일반교실로 바꾸면서 창고를 폐쇄하려 했다”며 “증축도 계획돼 있다”고 전했다.

고인은 지난달 18일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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