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이 벌어진 직후 인근 오리역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해당 글 작성자가 서현역 흉기난동 피의자 A씨인지 여부를 두고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경기도 성남시 오리역에서 칼부림하겠다는 글이 SNS 텔레그램 채팅방에 올라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사건을 최초 접수한 경기북부경찰청은 서현역 흉기난동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남부경찰청에 공조 요청하고 해당 글 작성자와 텔레그램방 운영자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서현동 흉기난동 사건과 이 게시글의 연관성을 대조하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사건 예고 일자가 4일이고 서현역 흉기난동 사고가 알려진 직후 사건이 접수된 만큼 A씨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살인 예고 글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서현역과 오리역은 불과 5.8㎞ 떨어져 있다.
해당 게시글에는 “8월4일 금요일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 사이에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며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고 썼다. 이어 “저를 죽이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죽이겠다”며 “오리역에서 칼부림하는 이유는 제 전 여자친구가 그 근처에 살기 때문이고, 너가 아는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앞서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직후에도 신림동에서 살인하겠다는 예고 글이 온라인상에 7건이나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3일 오후 6시쯤 A씨가 서현역AK플라자 여러층을 오가며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애초 A씨는 자동차를 타고 인도로 돌진해 시민들을 치었고, 이후 차에서 내려 쇼핑몰로 이동한 뒤 불특정 다수를 향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A씨의 범행으로 다친 사람은 14명(흉기 9명·자동차 충격 5명)이다. 이 중 12명이 중상이다.
A씨는 출동한 경찰에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검거한 피의자가 20대 초반이며 배달업 종사자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현재 피해망상 등을 호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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