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수백명 온열질환자 등 잼버리병원 치료받아
약품관리 행정인력, 정확한 환자카운팅, 치료이력 없어
제 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지 4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온열질환자들이 속출하면서 잼버리병원에 많은 환자들로 북새통이다. 하지만 이러한 잼버리병원 운영이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효율적인 환자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잼버리병원에서 자원봉사 중인 익명의 한 의료진에 따르면 하루 평균 수백명의 환자들이 잼버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잼버리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는 1486명에 달했다.
문제는 잼버리병원의 주먹구구식 시스템이다.
먼저, 현재 잼버리병원에서는 치료제 등 물량을 사전에 관리하는 행정인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량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보니 수요예측에 실패하고, 치료제가 동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제대로 된 환자 카운팅이다. 현재 잼버리 병원에서 환자 카운팅은 자원봉사자들이 일일이 병원 내원 등 방문을 체크하고 있는데, 단순 진료로 오는 것인지 구체적인 파악조차 안되고 있다는 것이 잼버리 병원 내부관계자의 전언이다.
세 번째로는 치료환자에 대한 데이터 부재다. 보통 병원에서는 환자의 진료기록 등을 기록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약물치료방법, 처치상태 등을 파악, 약물과다 또는 중복투약 등을 관리한다.
잼버리 병원 내부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다보니 그동안 어떤 환자들이 잼버리병원을 방문해 어떤 처치를 받았고 어떤 약물이 투약됐는지 확인할 방법도 없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지난 3일에서야 의료진의 요구로 환자에 대한 수기기록을 도입했다. 하지만 1일과 2일 발생한 환자들의 진료기록은 알아낼 수도 알 방법도 없는 실정이다. 수기기록마저도 데이터 관리인력이 없어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환자들이 증상을 보일때마다 체계적인 진료가 아닌 그때그때 약물만을 투여하는 땜질식 환자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잼버리병원 내부관계자는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치료방법이나 호전상태 등을 기록해야하는데 이러한 행정시스템이 단 한 개도 갖춰져있지 않다”면서 “잼버리병원이라고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현 상태가 유지될 경우 환자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잼버리 조직위원회 측은 이러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모양새다.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는 “잼버리병원은 (정식)병원이 아니다”면서 “매일 약품 물량을 확인하고 발주하는 등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환자수요가 몰리면 (약품이)떨어질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조직위의 답변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이 잼버리병원 내부의 목소리다.
실제 지난 2일 400여명이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서 노말셀라인(생리식염수) 등 사전 확보물량은 동이 났고 조직위는 부랴부랴 물량확보에 나섰다.
잼버리병원의 한 의료진은 “제대로 되어있는 (병원)시스템이 단 한 개도 없다”면서 “현실을 모르는 답변”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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