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일면식 없는 행인에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피의자 조선(33)이 사이코패스로 분류됐다.
4일 경찰청 관계자는 언론 브리핑에서 “(조선이) 사이코패스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향후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검사다. 총 20문항으로, 40점이 만점이다. 국내에선 통상 25점이 넘으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것으로 간주한다. 일반인의 경우 15점 안팎의 점수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악경찰서는 지난달 26일 조선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그 전날 조선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당시 조선은 자술서를 제출할 시간이 필요하다거나 “감정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들은 피의자 입장을 이해하니 안심하고 조사에 응하자고 설득했다”며 “경찰도 계속해서 설득한 결과 (조선이) 심경 변화가 생겨 협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선은 경찰 조사에서 “오래전부터 살인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 같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조선은 지난달 21일 오후 2시 7분경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골목 안쪽에서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 등)를 받는다. 경찰은 같은 달 28일 조선을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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