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운영과 관련해 “지금부터 대한민국 중앙정부가 전면에 나서서 마지막 한 사람의 참가자가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안전관리와 원활한 대회 진행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대회 개최 후 온열질환자 속출과 부실 운영 등의 논란이 이어지자 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 방침을 밝힌 것이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진행되고 있는 잼버리대회 현장을 찾아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국방부를 비롯한 모든 중앙부처와 다른 지자체들이 합심해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를 지원하고 세계스카우트연맹과 적극 소통하면서 남은 일정을 잘 진행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잼버리대회는 극한 폭염과 준비 부족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낮 최고기온 35도를 넘는 폭염에도 이를 피할 시설 등이 부족해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전날 하루 병원 내원자 수는 1486명으로, 이 가운데 온열증상자가 138명에 달한다. 또 식사 메뉴에 곰팡이 계란이 나오고 샤워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등 열악한 환경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정부는 이날 한 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예비비 69억 원을 투입하기로 의결했다. 전날 행정안전부도 잼버리 대회가 열리는 전북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30억 원을 지원했다. 한 총리는 “(잼버리 대회) 현장에서 필요한 물품을 적시에,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대형 냉방버스와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전 세계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경험과 추억을 만들고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최우선으로 챙겨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이날부터 오는 6일 야간행사가 종료되는 시간까지 잼버리 야영장에서 숙영하며 범정부 추진단을 이끌어 대회운영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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