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세계잼버리가 개막 닷새 만에 중단 위기에 봉착했다. 영국 미국 등 대규모 참가국들이 철수 의사를 밝힌데 이어 다른 나라들도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스카우트단은 이날까지만 잼버리 프로그램에 참가한 후 내일(6일) 캠프장에서 철수해 평택 미군 기지 험프리스로 이동할 계획이다.
극심한 더위와 악조건에 놓인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내린 결정이다.
미국 대표단 측은 대원들 부모에게 보낸 이메일에 "계속되는 악천후와 그에 따른 잼버리 장소의 상황으로 인해 잼버리 장소를 일찍 떠나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공지했다.
미국 대표단은 오는 11일까지 험프리스에 머무르다가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대원들은 6일로 예정된 K팝 콘서트를 포함해 잼버리 활동을 관두는 것에 대해 아쉬워했지만, "청소년들을 제대로 돌보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루 폴슨 미국 보이스카우트 운영위원장은 전했다.
미국은 이번 행사에 700여명의 스카우트 단원과 지원 인력 등 1200명 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했다.
전날에는 이번 행사에 가장 많은 4500여명의 청소년을 파견한 영국이 행사장 철수를 결정했다고 BBC가 전했다. 영국 스카우트들은 부안 영지를 벗어나 서울 모처의 호텔로 이동할 계획이다.
벨기에 측도 철수 조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벨기에 대사관은 인천에 있는 대형 시설에 자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지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참가자 60명도 이날 오후 2시 퇴영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는 “영국과 싱가포르, 미국의 철수는 거의 확정적이다. 영국의 경우 오늘부터 빠져 나가는 것으로 안다”며 “독일과 벨기에 등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뉴스1에 말했다.
이같은 이탈 러시에 세계스카우트연맹은 행사 조기 종료를 권고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영국이 철수 결정을 내린 후 성명을 내 “오늘 주최 측에게 예정된 일정보다 일찍 행사를 종료하고 참가자들이 본국으로 출발할 때까지 지원할 수 있는 대체 옵션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주최 측은 상당한 추가 자원을 투입해 폭염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최 측과 대한민국 정부는 재정 및 인적자원을 추가 동원하고, 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공약을 지속적으로 지켜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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