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사무실에 침입한 털이범이 출동한 경찰 앞에서 주인 행세를 했지만 곧 들통나고 말았다.
3일 경기북부경찰은 경찰청 유튜브에 경기도 고양시의 한 주유소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주유소 직원이 영업 마감 준비를 하는 사이, 배낭을 멘 의문의 남성이 재빨리 사무실 창문 잠금장치만 풀고 사라진다.
얼마 후 직원이 사무실 불을 끄고 퇴근하자 창문이 빼꼼 열리더니 아까 그 남성이 좁은 창문에 머리부터 집어넣고 책상 위를 기어서 들어왔다. 남성은 구석구석 사무실을 살피더니 계산대에서 현금을 챙겼다.
이 모습을 주유소 사장이 스마트폰 CCTV로 목격했고, 곧바로 112에 신고 했다.
3분 만에 문 앞에 도착한 경찰이 전등으로 사무실 안쪽을 비추자, 절도 남성은 갑자기 자는 척을 하려는 듯 바닥에 드러누웠다.
그러나 경찰들은 떠나지 않고 사무실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결국 잠시 고민하던 남성은 다시 벌떡 일어나 마치 자기가 주인인 것처럼 태연하게 잠긴 문을 열어줬다.
경찰이 "여긴 어떻게 들어온 거냐, 신분증을 확인하겠다"고 하자 남성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결국 이 남성은 그대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남성을 야간건조물침입절도죄로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앞서도 절도 등을 저질러 모두 7건의 수배가 돼 있는 상태임을 확인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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