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158개 참가국 가운데 가장 먼저 조기 퇴영을 결정한 영국 대표단의 철수 배경에 과거 대회에서의 잼버리 대원 사망이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잼버리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 4일 영국 BBC 방송은 폭염 속에 열린 새만금 잼버리 행사에 참여한 영국 스카우트가 행사장에서 철수한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온 이후 영국 대표단은 5일 오전부터 짐을 챙겨 이동할 채비를 마쳤다. 이후 낮 12시 30분경 잼버리 야영지를 출발해 서울로 향했다. 나머지 대원들도 서울 용산구, 강남구, 종로구, 중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 등 여러 호텔로 시차를 두고 이동할 계획이다.
대표단은 영지 내 집결지인 제1 주차장에 모여 3시간가량 대기한 뒤 준비한 버스 23대를 이용해 출발했다. 영국은 이번 잼버리 행사에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500여 명의 청소년과 지도자를 파견했다.
영국의 조기 퇴영 결정에 대한 사유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과거 국제잼버리 행사에서의 사망 사건이 철수의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가 됐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잼버리 조직위 고위 관계자는 4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이) 과거에 인사 사고가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폭염이 계속되니까. 상당히 겁을 먹었고 걱정을 많이 했다는 말이 들렸었다”고 전했다.
영국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2016년 7월 핀란드 남부에서 열린 잼버리 행사에서 영국 소년(12)이 돌연 쓰러져 숨졌다. 당시 영국 스카우트협회는 현장 의료팀과 지역 구급대원들을 급파했으나 “즉각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불행히도 그를 구할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잼버리에서 가장 많은 대원을 파견한 영국의 철수가 시작된 가운데 5일 오후 2시에는 60명의 대원을 파견한 싱가포르가 야영장을 떠날 예정이다. 철수를 결정한 미국도 이르면 이날 오후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 퇴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9시부터 각국 대표단은 정례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 등의 나라에서 조기 퇴영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향후 후속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결과는 오후 3시로 예정된 브리핑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부안=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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