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6시 왕십리역 다 죽여버린다” “00 학교 정문 앞에서 5명을 죽이겠다“ “내일 밤 10시 한티역에서 칼부림하겠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묻지 마 흉기 난동’이 벌어지고 전국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온라인 게시글이 42건이나 올라오면서 시민 불안감은 극에 달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고 일부 게시자를 검거했는데, 이 중에는 중학생을 비롯한 10대 미성년자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쇼핑몰 갈 때 방탄조끼를 입고 손에는 호신용품을 쥐고 가야 하나?” “사람 없을 때만 꼭 필요한 경우에만 집을 나서야 하나?”
네티즌들은 관련 뉴스에 한국 사회가 언제부터 마약에 찌들기 시작했고 ‘묻지마’ 범죄가 곳곳에서 벌어지는 지경에 왔는지 걱정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고 아무 원한도 없는 사람을 흉기로 찌르고 차로 박아버리는 범죄자들에게 더 이상 인권은 필요 없다는 의견과 “공개 사형”이라는 분노의 감정을 여과 없이 표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대낮에 ‘묻지마 칼부림’ 사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친 데 이어, 약 2주 만인 3일에 경기도 성남 분당 서현역에서 또다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으로 14명이 다쳤습니다. 서현역 피의자 최(23) 씨는 오후 5시 55분경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 보행자들을 들이받고 이후 서현역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20~70대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한 교통사고 피해자 중 60대 여성은 결국 사망하고 1명은 위독한 상태입니다.
동아일보는 5일 자 1면으로 4일 오후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는 최 씨를 단독 촬영 보도했습니다. 이날은 다른 곳에서 ‘흉기’를 가진 범죄가 연이어 일어났습니다. “국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다” 윤희근 경찰청장의 흉기난동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를 하고 국민 불안감이 커지자 전날 사상 처음으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했습니다. 인파가 몰리는 지하철역, 백화점 등 전국 247개 장소에 경찰관 1만2천여 명을 배치했습니다. 살인 예고가 있는 지역에 중무장한 경찰특공대를 급파 하여 영문을 모르는 시민들이나 외국인들은 어리둥절했습니다.
“한 사람당 한 개씩만 가져가고, 꼭 위험한 순간에만 사용하시길 바란다” 이와중에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는 호신용 스프레이가 담긴 바구니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4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사진에는 작은 공병에 담긴 호신용 스프레이가 바구니 가득 놓여있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본능을 타고난 미어캣처럼 멀쩡한 공공장소에서 걷다가 한번씩 뒤 돌아봐야 하는 사주경계식 보행 습관?을 가져야 하나라는 슬픈 상상까지 밀려오는 한 주였습니다.
● 찜통에 강행한 찜버리, 탈진에 실신하다 결국 철수 러시
부안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1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장 모습을 동아일보 사진부 광주 주재기자가 보내왔습니다. 미숙한 대회 준비 상황은 본지 사진기자만이 아닌 잼버리에 참가한 해외 청소년들이 SNS를 통해 1일부터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주최 측은 계속되는 폭염 만큼 고집을 접지 않았고 이튿날 사흘 나흘 될수록 탈진과 온열질환으로 병원에 실려 오는 대원들이 배씩 증가 했습니다. 아래는 SNS에 올라온 사진과 3일부터 오늘까지 행사장 안팎을 스케치한 동아일보 사진부 기자들의 사진입니다.
세계스카우트연맹(WOSM)이 4년마다 여는 잼버리는 지난 1991년 강원 고생 대회(17회) 이후 32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것인데 전라북도는 지난 2017년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대회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온열질환자 속출, 시설 준비 미흡 등으로 급기야 대규모 인원이 참가한 영국과 미국이 철수를 시작하자 1000억원에 이르는 비용 투입에도 준비가 왜 부실했는지와 관련해 정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50억 클럽, 박영수 구속… 구속된 국민 특검
법원 증거인멸 우려, 영장 발부. 첫 번째 구속영장 기각 34일 만에 첫 조사 22개월 만에 구속… 특검 앞둔 검.. 50억 클럽 수사 속도
‘50억 클럽’ 의혹받는 박영수 전 국정농단 특별검사가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19억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3일 구속 수감됐습니다. 올 6월 30일 첫 번째 구속영장을 기각한 지 34일 만 입니다. 박 전 특검은 2014년 11월∼2015년 4월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일 당시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의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200억 원과 대지 및 주택을 약속받고 8억 원을 수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를 받고 있었습니다.
검찰은 영장이 기각된 후 보강수사를 거쳐 박 전 특검이 딸과 공모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11억 원을 수수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추가해 영장을 재청구했습니다. 검찰은 박 전 특검과 김 씨 사이에서 오간 5억 원에 대한 ‘자금차용약정서’를 핵심 증거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고, 박 전 특검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전 특검이 구속되면서 ‘50억 클럽’에 대한 검찰 수사는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검찰은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재판 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권순일 전 대법관 등 다른 인물들에 대한 수사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도 무량판?” 민간아파트까지 확산 된 불안
올해 4월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의 원인이었던 철근 누락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경기 파주운정, 서울 수서역세권, 충남 아산탕정 등 전국 15개 아파트 단지에서 광범위하게 확인던 한 주 였습니다. 정부는 31일 LH 공공주택 안전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보강철근이 누락된 사례가 있는 아파트 단지를 전면 공개했는데 특히 경기 양주회천의 LH 단지는 보강철근이 설치돼야 하는 지하 주차장 기둥 154곳에서 모두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발표 직후 본보 사진기자가 촬영을 가서 동아일보 1일자 1면 사진으로 소개 했습니다. LH 양주회천A15블록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는 하중을 분산하기 위한 잭서포트가 설치돼 있는 장면입니다.
국토부는 민간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부실 공사 여부도 전수 조사해 8월 중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무량판 구조로 시공 중인 105개 단지와 준공된 188개 단지가 대상입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책임이 있는 모든 관계자에게 고발과 인사 조치 등을 하고 건설 분야 이권 카르텔도 뿌리 뽑겠다”며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번에 철근 누락이 발표된 A단지 주민들은 “‘무너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폭염-고물가 속 실내 ‘몰캉스’ 인파, 인천공항에 어르신들이
94세 이어 89세도 폭염속 일하다 숨져.. 경북선 ‘논밭일 금지령’
동아일보는 2일자 1면 사진으로 평일인데도 바글바글한 백화점 인파를 소개했습니다. 사진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더현대 서울’ 백화점 모습을 취재한 것입니다. 요즘 신조어로 몰캉스(쇼핑몰+바캉스), 백캉스(백화점+바캉스) 라고 하는데 최근 폭염에 고물가가 겹치면서 시원한 쇼핑몰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앞서 취재한 ‘더현대 서울’ 같은 경우 최근 방문객은 지난주보다 30%가량 늘었고 합니다.
어르신들에게는 인천공항이 최근 3~4년 전부터 피서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몰캉스가 사람이 너무 많아 다소 북적거린다면 공항은 가는 동안 여행 가는 느낌도 있고 공항이라는 피서지에서도 가장 뜨거운 장소인 제1터미널 3층 ‘정자’ 근처에 가면 동년배 사람들이 많이 와 있어 말동무도 할 수 있기에 인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 또 다시 ‘현수막 공해’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선거법 관련 조항들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올해 7월 31일까지 법을 개정하라고 시한을 정했습니다. 어떤 선거든 180일 전부터 현수막 설치 등을 금지한 공직선거법 조항을 헌법 불합치 결정하며 지난달 31일까지 공직선거법을 개정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국회는 정당 현수막 규제 내용을 담은 선거법 개정안 처리시한을 넘기며 선거 전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현수막’(정당의 명칭이나 후보의 이름, 이를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 들어가는 현수막)을 규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1일부터 누구든 별도의 신고나 허가 없이 선거 관련 현수막을 걸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폭염에 수은 올라.. 소양호 50년 만에 첫 녹조”
동아일보는 3일자 1면 사진으로 2일 강원 인제군 소양호 상류에 녹조가 발생해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이 제거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게재했습니다. 한강 최상류이자 수도권 식수원인 이곳에 녹조가 발생한 건 1973년 소양강댐 건설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폭우로 쓰레기 등 오염원이 흘러들어온 뒤 폭염이 이어지면서 녹조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노인회장 김은경 사과에 ‘사진따귀’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오른쪽)이 3일 ‘노인 비하’ 발언 논란을 일으켜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사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왼쪽)과의 면담에서 김 위원장 사진을 손으로 때리고 있는 장면 입니다. 김 회장은 “손찌검하면 안 되니 사진이라도 뺨을 한 대 때리겠다”며 미리 준비해둔 김 위원장 사진을 네 차례 때렸습니다. 강하게 내려치다 보니 사진이 책상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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