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6일 인터넷상에 흉악범죄 예고글을 게시하는 행위에 대해 구속 수사 등 강력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서울 관악구 신림역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이후 ‘시민들을 무차별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전국 수사부장 긴급회의’를 열고 “최근 흉기난동 등 강력범죄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어 국민들께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이용해 각종 살인예고 글을 게시하는 행위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국수본은 이를 심각한 범죄행위로 보고 모든 수사역량을 총동원해 살인 예고글 게시자를 끝까지 추적·검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살인 예고글은) 국민 불안감이 가중되고 치안력 낭비도 심각하다”며 “해당 지역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판단되는 만큼 적극적인 수사와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의자 검거 후 수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범죄실행 의사가 확인되는 경우 구속 수사를 적극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살인 예고글을 게시한 혐의로 전국에서 46명이 검거됐다. 국수본은 범죄 예고글 게시 행위가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만큼 형법상 협박·살인예비·위계공무집행방해 등 가능한 처벌규정을 적극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경찰과 검찰은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수사 초기부터 수사사항을 상호 공유하기로 했다.
살인 예고글을 게시한 혐의로 검거된 이들 중에는 10대 미성년자도 포함됐다. 이에 경찰청은 교육부 등 관계기관에 아동·청소년이 범죄 예고글 게시행위를 하지 않도록 학교·가정에서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