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잼버리 파행―美英 조기 철수]
“女샤워실에 태국남성 침입” 주장
조직위 “문화 차이… 성추행 없어”
여가장관 “경미한 사건” 발언 논란
미국, 영국 등 해외 스카우트 대표단에 이어 국내 참가자 중에서도 조기 퇴소 단체가 나왔다.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은 영내에서 성범죄가 발생해 6일 일부 인원이 오전 조기 퇴소한다고 밝혔다. 김태연 전북연맹 제900단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일 여자 샤워실에서 30, 40대로 추정되는 태국인 남성 지도자가 발각됐다”며 “조직위에 강제 추방 등을 요청했는데, 아무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북연맹은 총 833명이 입소했는데, 85명이 퇴영 절차를 밟았다.
이에 전북 부안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3일 접수해 피해자와 태국인 남성 A 씨,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김효진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현재까지 관련자들의 진술과 샤워실 내 상황 등을 종합해 보면 성적 목적의 침입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건조물 침입 등 다른 범죄 혐의가 있는지 법률적 검토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해당 여자 샤워실에서 먼저 샤워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피해자가 샤워실에 들어온 뒤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너무 더워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위 측은 해당 사건이 ‘문화적 차이’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 제이컵 머리 사무국장은 “어떤 성추행 사실도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해명 과정에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 장관은 “경미한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며 “만약 더 신속하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면 경찰과 함께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북연맹 관계자들이 “피해자의 정신적 충격이 상당해 병원에 있는데, 이게 어떻게 경미한 일이냐”며 “피해자 보호와 분리 조치도 없었다”고 반발했다. 전북연맹의 조기 퇴소에 대해 전북도 고위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우리 도에서 열리는 건데 어떻게 (전북연맹이) 나갈 수 있냐”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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