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잼버리 파행―美英 조기 철수]
장소도 새만금 대신 전주경기장
행안장관 “폭염-안전사고 등 고려”
“K팝 콘서트가 연기됐다고요?”
6일 오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지에서 만난 태국 출신의 아누앗 군(16)은 기자에게 이렇게 재차 되물었다.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프로그램 중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K팝 콘서트의 연기 소식에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뒤늦게 연기 소식을 접한 아누앗 군은 “행사가 많이 열악해도 콘서트 볼 생각으로 참고 기다렸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잼버리조직위원회는 6일 저녁 예정된 잼버리 K팝 콘서트를 11일로 연기했다. 폭염 여파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인파가 몰리는 콘서트를 강행할 경우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장소에서 콘서트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콘서트 연기 소식에 각국에서 온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들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공연에는 아이브, 엔믹스 등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기를 누리는 K팝 아이돌들이 총출동할 예정이었다. 홍콩에서 온 웡춘호 군(18)은 “집에 돌아가면 K팝 콘서트를 본 걸 자랑하려고 했는데 연기돼서 아쉽다. 11일에는 꼭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11일 열릴 K팝 콘서트는 새만금 야영장이 아닌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기로 했다. 수용 인원이 4만6000명에 이르고 관중석의 88%에 지붕이 설치돼 있어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연진도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 새만금에서 전주까지 50분가량의 이동시간이 있지만 버스 1000여 대를 동원해 이송할 계획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11일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안방경기가 예정돼 있지만 잼버리의 성공을 위해 다른 장소로 옮겨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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