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폭행으로 손 깁스한 교사에…교육청 “자필로 다시 고발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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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7일 0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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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교실에서 6학년 남학생에게 폭행당해 손에 깁스를 하는 등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SBS뉴스 방송화면 캡처
서울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교실에서 6학년 남학생에게 폭행당해 손에 깁스를 하는 등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SBS뉴스 방송화면 캡처
서울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교실에서 6학년 남학생에게 폭행당해 전치 3주 진단을 받은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손에 깁스를 한 해당 교사에게 고발요청서를 다시 자필로 작성해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급 제자에게 폭행당한 서울 양천구의 한 공립초 6학년 담임교사 A 씨의 남편은 “이미 변호사 측에서 고발요청서를 작성했는데 (서울시교육청이) 꼭 자필로 경위를 작성하라고 (요구했다)”고 SBS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학교 교권보호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서울시교육청에 가해자인 B 군을 수사기관에 고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현행법상 교육청이 고발 주체이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A 씨 측에 고발하고자 하는 행위와 사유를 담은 고발요청서를 육하원칙에 따라 자필로 써서 다시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A 씨 측은 폭행 피해로 오른손을 깁스해서 자필 작성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본인 서명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자필 고발요청서를 요청했던 건 맞지만 기존에 제출한 서류들로 갈음하기로 했다”며 “꼼꼼히 진행하다 보니 불편을 드린 것 같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서울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6월 30일 B 군에게 폭행당했다. 정서행동장애가 있는 B 군을 상담 수업에 보내려 하자, B 군이 물건을 집어 던지고 욕설하며 A 씨를 위협했다. 현재 B 군의 엄벌을 요구하는 교사들의 탄원서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1만 장 이상 접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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