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해 달라” 前연인 보복살해 남성 재판부에 요청…검찰, 무기징역 구형

  • 뉴스1
  • 입력 2023년 8월 7일 11시 53분


데이트폭력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직후 연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씨가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금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3.5.28/뉴스1
데이트폭력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직후 연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씨가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금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3.5.28/뉴스1
검찰이 데이트폭력 신고에 화가 나 동거하던 40대 여성을 살해한 30대 남성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정도성) 심리로 7일 오전 10시50분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씨(33)에게 무기징역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이번 범행은 매우 짧은 시간에 이뤄졌고 피고인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계획한 범행을 완성했다”며 “피해자는 차량 뒷좌석에서 극도의 고통과 공포에 시달리며 피고인에게 ‘미안하다. 아프다. 춥다’라고 말하며 죽어가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피해자가 자신을 만나자마자 도망쳐 화가 나서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했지만 이는 사건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등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지 않고 있다”며 “딸을 죽이러 온 줄도 모르고 반갑게 맞이한 노모의 심정이 어땠을지 가늠하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번 범행은 사법부의 형사사법 시스템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범죄로 사법부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심리 분석 결과 재범 위험성도 높아 피고인을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김씨는 최후 진술에서 “저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며 “세금으로 먹고 자고 생활하는 행동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재판부에 말했다.

이어 “요즘 뉴스에 살인, 보복살인이 나오는 것을 보면 마음이 무겁고 슬펐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게 저를 사형해달라”고 호소했다.

26일 오전 서울 금천구 시흥동 소재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사건 현장. 30대 남성 피의자 A씨는 4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인한 혐의로 이날 오후 경기 파주시에서 검거됐다. (독자제공) 2023.5.26/뉴스1
26일 오전 서울 금천구 시흥동 소재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사건 현장. 30대 남성 피의자 A씨는 4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인한 혐의로 이날 오후 경기 파주시에서 검거됐다. (독자제공) 2023.5.26/뉴스1
김씨는 지난 5월26일 오전 7시17분쯤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동거인 A씨(47)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일 새벽 A씨의 데이트폭력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김씨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A씨와 함께 자주 방문했던 피시방이 있는 지하주차장에 잠복해 있다가 뒤이어 경찰서를 나선 A씨를 습격해 살해했다.

김씨는 A씨를 차량에 태워 달아났고 같은 날 오후 경기 파주의 공터에서 검거됐다. A씨는 차량 뒷좌석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김씨는 범행 전 ‘살인’ ‘살인계획’ ‘여자친구 폭행’ 등을 검색했다. 검찰은 김씨가 보복을 위해 계획적으로 A씨를 살해했다고 보고 있다.

김씨에 대한 선고기일은 이번 달 3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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