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이 당초 예상했던 진로를 바꿔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가운데 정부와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야영장을 아예 비우고 스카우트 대원들을 이동시키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7일 정부와 조직위원회는 태풍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 것에 대비해 ‘야영장 소개(疏開)’도 검토 대상으로 놓고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조직위가 이처럼 태풍에 대비해 야영장을 아예 비우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은 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새만금 야영장 바닥이 뻘이어서 배수가 원활치 않기 때문이다.
조직위와 전북도는 잼버리에 앞서 전문가 조언을 받아 야영장 곳곳에 400여 개 배수장을 만들어 펌프로 물을 빼낼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하지만 야영장 내 물을 빼내기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설령 물을 빼내더라도 대원들이 원활하게 생활하기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조직위의 판단이다.
실제 이날 전북 지역의 A 대학에는 “지금 바로 수용 가능 한 인원이 얼마나 되느냐”를 묻는 전화가 걸려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학 관계자는 “잼버리가 끝난 뒤 900여 명 학생들이 대학에 머물 예정이었다. 11일까지는 900여 명 수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특히 태풍이 새만금 지역을 강타할 경우 11일로 연기된 K팝 콘서트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태풍 북상과 관련한 대책은 오늘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부안=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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