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가 긴장하고 있다.
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태풍 카눈은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35m(시속 126㎞), 강도 ‘강’의 상태로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3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7㎞ 동남동진하고 있다.
태풍의 강도 분류에 따르면 ‘강’은 최대풍속 초속 33m(시속 119㎞)~44m(시속 158km) 미만으로 달리는 열차가 탈선할 수 있는 정도의 세기다.
태풍 카눈은 이 세력을 그대로 유지하며 이날 밤부터 한반도로 방향을 틀기 시작해 9일 오전 제주도 동쪽 해상을 거쳐 10일 오전 9시쯤 부산 남서쪽 90㎞ 해상까지 북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은 9일 오전부터 10일 오후까지 제주에 최대 순간 풍속 초속 35m 이상의 강풍을 동반한 시간당 최고 6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 강수량은 해안 50~100㎜, 중산간 150㎜, 산지 200㎜ 이상이다. 강풍으로 인해 해상에서도 최고 8m 이상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오전 태풍 대비 상황회의를 열고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현재 해경은 제주도 앞바다에 3000톤급 경비함정 3척을 근접 배치해 북위 32도 이남 해역에서 조업하지 않도록 안내하는 동시에 연안 조업선과 통항 선박 등에 대해서는 피항을 유도하고 있다. 해경은 태풍이 가까워지면 경비함정을 추가 투입해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해경은 이와 함께 김녕 등 취약지역에 특공대와 구조대를 전진 배치하고, 방파제나 해안가 월파 위험지역 등에 통제선을 설치해 접근을 차단하는 등 연안해역 순찰도 강화하고 있다.
선주와 선장에 대해서는 항·포구 내 계류 중인 선박의 고박 상태를 점검하고, 침몰·침수 가능성이 있는 소형 어선이나 레저기구는 육상으로 올리거나 홋줄을 보강하도록 하는 등 여러 사전 안전조치를 권고하고 있다.
해경은 태풍 영향에 따라 구조본부 대응 단계를 상향해 대응 태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상철 제주해양경찰청장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최우선으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며 “해양 종사자들은 사전에 선박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은 해안가 접근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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