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떠나 아쉬워요” 새만금 잼버리장서 마지막 영내 활동

  • 뉴스1
  • 입력 2023년 8월 7일 15시 51분


7일 오후 2시20분께 폭염경보가 내려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영지 안에 설치된 워터 슬라이드 앞에서 대기 중이던 대원들이 차례가 되자 환호성을 지르며 계단을 오르고 있다.2023.8.7./뉴스1
7일 오후 2시20분께 폭염경보가 내려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영지 안에 설치된 워터 슬라이드 앞에서 대기 중이던 대원들이 차례가 되자 환호성을 지르며 계단을 오르고 있다.2023.8.7./뉴스1
“스리, 투, 원, 고!(셋, 둘, 하나, 출발!)”

7일 오후 2시20분께 폭염경보가 내려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영지 안에 설치된 워터 슬라이드.

멕시코에서 온 스카우트 대원들이 두 손을 가슴팍에 모으고 구령에 맞춰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첨벙’ 소리와 함께 미끄럼틀 아래로 내려온 대원들은 신나는 듯 소리를 지르며 깔깔 웃었다. 한 대원은 함께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 친구를 바라보며 “very fun, one more time?(진짜 재밌다, 한 번 더 탈까?)”라고 묻기도 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대원들은 수영복 매무새를 다듬으며 바깥으로 걸어나갔다.

미끄럼틀을 타기 위해 그늘막 아래에서 대기하는 각기 다른 국적의 청소년들은 수영복을 입은 채 춤을 추기도 하며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

흠뻑 물에 젖은 대원들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취재진에게 물총을 쏘기도 했다. 물 세례를 받은 취재진들은 아이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날 오후 2시께 세계스카우트 연맹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새만금 잼버리 야영지에서 철수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오는 12일까지 예정됐던 남은 새만금에서의 일정은 모두 취소될 전망이다.

마지막 영내 활동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도 대원들은 즐거운 표정이었다. 그러면서도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인도네시아에서온 샤리프 아이니(16)는 “물놀이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고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 다양한 국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 이곳이 너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일찍 퇴영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냐’는 취재진 물음에 샤리프는 “들었다”며 “새만금에서 재밌게 즐기고 있었는데 일찍 떠난다니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계획대로 12일까지 계속 있고 싶다”며 “이런 행사가 있다면 다시 꼭 한국에 오고 싶다”고 밝혔다.

7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영지 안에서 외국인 청소년들이 미끄럼틀을 타고 있다.2023.8.7./뉴스1
7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영지 안에서 외국인 청소년들이 미끄럼틀을 타고 있다.2023.8.7./뉴스1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태풍 카눈이 이번주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자 전날(6일) 관계장관들과 스카우트 대원 안전 확보를 위한 ‘플랜 B’ 논의에 착수하고 한국스카우트연맹과 협의해 ‘새만금 야영장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7일 오전 대회 참가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점검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새만금 야영장에 체류 중인 150개국 3만700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은 서울과 경기도 등지 실내 숙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오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팝 콘서트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가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안=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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