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8월6일 새만금 잼버리 야영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K팝 콘서트의 일정과 장소가 변경되면서 곳곳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JUMF) 관계자가 출연진을 빼가겠다는 황당한 연락을 받았다고 밝히며 분통을 터뜨렸다.
6일 2023 JUMF의 주최·주관사인 전주 MBC 이태동 국장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잼버리 폐영식과 K팝 콘서트가 11일 금요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결정된 것과 관련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국장은 “단지 같은 날 같은 도시에서 페스티벌을 준비해왔기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JUMF는 올해 새만금 잼버리에 맞춰 개최 날짜까지 미뤄가며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JUMF는 오는 11~13일 개최 예정이다.
이어 이 국장은 대회 전 무료에 가까운 비용으로 잼버리 참가자들 5000명을 초청했으나 이런 제안에 대해 잼버리 조직위가 철저히 무시와 무관심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의 청소년과 경쟁에 피폐해진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자 많은 비용을 들여 금요일(11일)에는 K팝 중심으로 프로그래밍을 했다”며 “잼버리 참가자들을 초청했지 잼버리 조직위는 관계 기관을 통해 ‘잼버리 기간 중 참가자를 외부에 내보내는 것이 불법’이라는 망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또 새만금 영지에서 전주까지 수만명의 아이들을 왔다 갔다 이동시키는 것도 무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2만8000명의 아이들을 700대의 버스에 태워 콘서트에 참여시킨다고 한다. 평소에도 한 시간이 넘는 거리인데 콘서트 날은 몇 시간이 걸릴지 아무도 장담 못 한다. 더 기가 찬 일은 행사가 끝나면 그 밤에 2만8000명을 다시 버스에 실어 새만금 영지로 돌려보낸다는 것이다. 아이들이야 어떻게 되든 K팝을 볼모로 그 황량하고 거친 간척지에 끝까지 아이들을 묶어놓고 화려한 쇼로 성공을 가장해 끝까지 책임을 면하려는 권력과 조직의 얄팍한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국장은 잼버리 주관 방송사로부터 JUMF에 출연 예정이었던 아이돌 그룹을 잼버리 콘서트에 출연시키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그는 “오늘 오후 잼버리 주관 방송사에서 금요일(11일) JUMF의 헤드라이너를 같은 날 전주에서 1시간 전에 열리는 잼버리 K팝 콘서트에 출연시키려 하니 양해를 부탁한다는 연락이 왔다. 너무도 황당해 말문이 막혔다”고 말했다.
이어 “폐영식과 같은 날 가까운 곳에 있으니 쉽게 섭외하고 싶어서였나. 페스티벌의 성공을 위해 반년 넘게 준비해온 나는 바보였나. 그들이 생각하는 지역 페스티벌은 단지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이토록 무시해도 되는 건지. 그 한 팀의 무대를 보기 위해 먼 길을 오가며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한 관객들의 권리를 무시해도 되는 건지. 중간에 낀 아티스트는 무슨 잘못이 있는 건지”라며 분개했다.
이와 관련해 JUMF 11일(금요일) 헤드라이너인 오마이걸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 측은 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JUMF에는 예정대로 출연할 것”이라고 밝히며 다만 “잼버리 K팝 콘서트 관련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편 제6호 태풍 ‘카눈’이 이동 경로를 바꿔 한반도로 상륙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는 7일 잼버리 진행과 관련해 ‘플랜B’를 가동했다.
이에 따라 잼버리 참가자들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K-팝 콘서트는 다시 상암으로 장소를 옮겨 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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