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가 최근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주변 연계 도로망 구축(안)을 국가산단 조사설계용역에 반영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건의했다. 국가산단 조성 이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교통량 수요에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주변 도로망을 늘여달라는 것이다.
7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가 건의한 연계 도로망은 국지도 82호선을 대체할 △처인구 남사 북리~이동 묵리 구간(15㎞) 4차로 신설 △국도 45호선 처인구 이동 송전~처인 남동 구간(8.7㎞) 4차로→8차로 확장 △지방도 321호선 처인구 남사 봉명~남사 아곡 구간(5.2㎞) 2차로→4차로 확장 등 3개 노선이다.
용인시는 반도체 국가 첨단산업단지 후보지인 처인구 이동·남사읍 일대 교통 영향 사전 검토를 위해 올해 4월부터 연계 도로망 구축 용역을 진행했으며, 국가산단 주변 주요 도로의 교통 수요를 예측하고 추가 확충이 필요한 노선을 도출했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국도 45호선 ‘이동 송전~처인 남동’ 구간은 현재도 차량 정체가 심각하다. 산단이 조성되면 2042년에는 하루 통행량이 2022년 7만 811대에서 9만 973대로 28.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지방도 321호선 ‘남사 봉명~남사 아곡’ 구간은 8893대에서 1만 6319대로 83.5%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지도 82호선 대체 도로가 2042년 개통되면 기존 노선의 하루 통행량 4만여 대를 대체·분산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산단과 세종~포천 고속도로와의 연결성을 높이고, 부족한 용인시 동·서간 간선 도로망 확충을 위해 국지도 82호선을 대체할 신설 도로도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국도 45호선 ‘이동 송전~처인 남동’ 구간의 경우 국가산단 조성으로 증가하는 화물차와 이에 따른 상습 정체 해소를 위해 용인시는 도로 확장과 선형 개선이 요구된다. 또 지방도 321호선 ‘남사 봉명~아곡’ 구간은 산단에서 경부고속도로 남사·진위 나들목(IC)까지 차량정체를 피하기 위해 도로 확장과 일부 구간 선형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용인시의 입장이다.
용인시는 지난달부터 국토교통부와 사업시행자인 LH 담당자를 만나 이들 3개 노선의 필요성과 효과를 설명하고, 국가산단 연계 도로체계 구축 계획 수립 시 꼭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국가산단 조성으로 이 일대 교통량이 직·간접적으로 증가할 것이 예측되는 만큼 도로망 확충이 산단 조성과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