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의 도심 속에 흩어져 있는 유·무형 문화재를 야간에 둘러보는 프로그램인 ‘청주문화재야행(夜行)’이 25∼27일 열린다.
‘주성야독(舟城夜讀), 달빛 아래 청주를 읽다’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주성의 정신 △무관의 힘 △선비의 배움 △장인의 손길 △상인의 열정 등 5개 분야에서 45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행사를 기획한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주성야독은 ‘주경야독(晝耕夜讀)’과 청주의 옛 지명인 ‘주성(舟城)’을 합해 1500년 유구한 역사 속 숱한 교육의 현장이었던 청주의 이야기를 시민과 나누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행사는 망선루(충청북도 유형문화재)∼중앙공원과 용두사지 철당간(국보)∼청녕각(충청북도 유형문화재)∼성안길∼남주·남문로 한복 문화의 거리 일원에서 펼쳐진다.
45개 프로그램 가운데 △전통책 선장본(線裝本) 만들기 △밤을 걷는 선비들 △신묘갑회도 △홍건적의 과거시험 방해 공작 △선비의 품격 등은 사전 신청해야 참여할 수 있다. 청주문화재야행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청주문화재야행은 문화재청 문화재 활용 사업 공모에 선정돼 2016년부터 8년째 열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틀 동안 누적 관람객 5만여 명을 기록해 문화재청장상을 받았다. 올해는 하루 늘려 사흘간 열린다.
행사의 무대인 청주읍성은 조선 성종 18년(1487년)에 완공됐다. 길이 1783m로 사대문을 두고 위용을 뽐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도시정비사업으로 1911년 강제 철거됐다. 당시 일제는 철거 과정에서 나온 성돌을 하수구 축대 정비나 도로 건설에 사용했다. 청주시민과 성돌모으기운동본부, 지역 문화단체 등이 복원을 추진해 철거 102년 만인 2013년 일부(중앙공원 서측 출입구부터 YMCA까지 35m)가 제 모습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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