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석 영장심사때 명단 밝혀
추가 거론 의원들 “사실무근”
이재명 “檢, 증거 갖고 말해야”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무소속 윤관석 의원(수감 중)에게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10명과 9명으로 나눠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2021년 4월 28일 국회 외통위원장 소회의실에서 열린 ‘송영길 전 대표 지지의원 조찬모임’에 참석이 예정돼 있던 의원 10명과 이튿날(29일) 국회 의원회관 등에서 윤 의원을 접촉한 정황이 있는 의원 9명의 명단을 특정하고 윤 의원을 상대로 검증하고 있다. 이 날짜에 해당 의원들이 윤 의원에게서 300만 원씩 든 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된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4일 윤 의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19명의 명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성만 의원의 영장심사에서도 검찰은 4월 28일 조찬모임에 참석한 의원 10명의 이름을 제시했다고 한다. 검찰은 회의 참석 여부, 의원회관 출입 기록뿐 아니라 압수물 분석, 관계자 진술 등을 종합해 특정했다는 취지로 법원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돈봉투 살포를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수감 중)에 대한 구속영장이 처음에 기각된 원인을 ‘수수자 특정 미비’로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19명의 명단을 제시하는 강수를 둔 것 역시 이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올 4월 21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강 전 회장에 대해 보강 수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끝에 신병을 확보했다.
돈봉투 수수 의심 명단에 추가로 거론된 민주당 의원들은 7일 일제히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다. 김회재 의원은 입장문에서 “윤 의원은 물론 그 누구로부터도 돈봉투를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 (수수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다. 이용빈 의원은 입장문에서 “저는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어떠한 부정한 돈도 받은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김승남 의원도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와 관련해서 어떠한 금품도 제공받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힌다”는 입장을 냈다. 무소속 김남국 의원도 페이스북에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다.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썼다.
이날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증거를 가지고 말하는 게 좋다”며 “당사자들이 다 사실 인정을 안 하고 억울하다고 하기에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객관적인 진술 증거를 갖고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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