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 절차를 상담하기 위해 경찰서에 방문한 남성이 절도 사건의 피의자임이 드러나 곧바로 검거됐다.
3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제 발로 찾아온 범인, 모를 줄 알았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지난달 중순 서울 금천구의 한 파출소에 남성 A 씨가 고소 절차를 상담받으러 왔다. 그는 자신의 사연을 A4용지에 작성해 가며 경찰관들에게 설명했다.
이때 A 씨의 인상착의가 익숙했던 한 경찰관은 전날 발생한 절도 사건 피의자와 A 씨가 비슷하다는 점을 인지했다. 곧바로 경찰은 피의자의 인상착의 사진 및 절도 사건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까지 직접 A 씨의 모습을 확인한 결과 경찰은 절도 사건 피의자와 동일인 임을 확신했다.
A 씨는 범행을 계속 부인하다 CCTV 영상을 보여주니 결국 자백했다. 알고 보니 A 씨는 전날 호프집에서 옆자리에 있던 지갑을 훔쳐 달아났다.
그는 옆자리 의자에 있던 지갑을 재빠르게 가져와 안을 확인하더니 본인 가방에 넣고 아무렇지 않은 척 호프집을 나갔다. 경찰은 A 씨를 절도 혐의로 검거했다.
검거 과정이 담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경찰의 눈썰미가 대단하다” “고소 절차 상담이 아닌 자수 절차 상담을 받으러 갔다” “진짜 황당하다” “도둑이 제 발 저렸다” “호랑이 굴에 제 발로 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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