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 침입해 40대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20대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한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인 A씨(28)가 “학창시절 피해자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것이 범행 동기”라고 주장한데 대한 신빙성 확인과 범죄종합분석을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프로파일러는 용의자의 성격과 행동 유형 등을 분석하는 수사관으로, 증거가 불충분해 일반적인 수사기법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건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A씨 진술을 토대로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A씨와 함께 학교를 다녔던 동급생과 가족, 학교 관계자들 등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증거를 발견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B씨 진술을 들을 수 없어 진위 확인이 더욱 어렵다는게 경찰 입장이다.
다만 “사제지간이었다”는 A씨의 주장대로 지난 2011~2013년 A씨가 재학한 다른 고등학교에 B씨가 같은 기간 재직했던 사실은 확인했다. 당시 B씨가 A씨의 담임을 맡지는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모친은 참고인 조사에서 A씨가 평소 망상증세를 보여왔다며 정신질환 탓에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1~2022년 정신질환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았던 이력이 있다. 당시 A씨는 병원의 입원 치료 권고를 거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또 A씨 휴대전화를 임의제출받아 디지털포렌식한 결과 이 사건과 연관성 있는 자료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약물 등 여부에 대해서도 정밀 검사를 의뢰했고 감정결과 회신까지 약 3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프로바일러 투입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4일 오전 10시께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 교무실에 침입해 B씨를 흉기로 7차례 찌른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범행 전 택시를 타고 이동한 사실을 확인, 동선을 역추적해 낮 12시20분께 대전 중구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A씨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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